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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전문 기업 다노 이지수 대표] 건강한 살 빼기 문화를 만들다 

 

오승일 기자 osi71@joongang.co.kr
20kg 감량 경험 살려 4년 전 창업... 1:1 코칭·식단·운동 아우르는 토털 서비스로 차별화

▎서울 마포구 염리동 다노 본사에서 만난 이지수 대표는 페이스북·인스타그램·유튜브에서 ‘다노 언니’로 통하는 인기 스타다. / 사진 : 장진영 기자
비만은 세계보건기구(WHO)가 21세기 신종 전염병으로 지목할 만큼 심각한 질병이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 비만 인구는 2002년 2.5%에서 2013년 4.2%로 증가한데 이어 2025년 5.9%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 100명 중 5~6명은 비만 탓에 발생하는 각종 질환에 시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비만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다이어트 시장 역시 급성장하고 있다. 2012년 풀무원이 추정한 국내 다이어트 시장 규모는 7조6000억원에 이른다. 이 중 다이어트 성형이 1조 9000억원, 헬스클럽이 2조5000억원, 다이어트 식품이 3조 2000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연평균 10~15% 고성장세를 반영했을 때 올해 시장 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국내 다이어트 시장 규모 10조원대 관측


▎이지수 대표의 생생한 다이어트 경험담을 담아 펴낸 <습관성형>. 지난 5월 출간 이후 한 달 동안 건강·다이어트 분야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다. / 사진 : 다노
이지수(28) 다노 대표는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다이어트 시장에 과감히 도전장을 낸 여성 기업가다. 자신만의 다이어트 성공담을 바탕으로 올바른 다이어트 지식과 정보를 소비자들과 공유하고 있다. 지난 6월 23일 서울 염리동의 다노 본사에서 만난 이 대표는 “처음부터 계획을 갖고 사업을 시작한 건 아니었다”며 “막상 사업을 하다 보니 다이어트 시장이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이를 바로잡고 싶은 마음이 점점 커졌다”고 말했다.

“대학 시절 갑자기 불어난 몸무게 때문에 고민이 참 많았어요. 헬스장에 가서 1~2시간씩 땀 빼고 닭가슴살만 먹는 건 기본이었죠. 달걀과 채소만 먹는 덴마크 다이어트부터 좋다는 건 다 해본 거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말도 안 되는 무식한 방법들이었죠. 우여곡절 끝에 몸무게를 20kg 정도 줄이면서 잘못된 다이어트 정보가 시중에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특히 다이어트 식품 쪽에서 그런 사례가 많더군요. 대표적인 게 두유와 요거트에요. 둘 다 몸에 좋은 건강식품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콜라보다 당이 더 많은 ‘설탕죽’이나 마찬가지거든요. 이런 사실을 잘 모르고 무분별하게 소비하는 게 안타까웠어요. 살을 빼면서 스스로 터득한 다이어트 정보와 운동 노하우를 또래 여성들에게 나눠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정보를 올렸는데 일주일 만에 3만 명이 모이더군요. 그게 다노의 시작이 됐습니다. 회사명 ‘다노’는 ‘다이어트 노트’의 줄임말입니다.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붙여준 이름이죠. 덕분에 저도 ‘다노 언니’라는 별명이 생겼어요.”

연세대 건축학과를 졸업한 이 대표가 2013년 대학 선배와 함께 설립한 다노는 다이어트 전문 스타트업이다. 다이어트 정보 공유 애플리케이션 ‘다노앱’을 시작으로 2014년 다이어트 식품 전문 쇼핑몰 ‘다노샵’과 1:1 다이어트 코칭 프로그램 ‘마이 다노’, 2016년 여성 체형 전문 운동 센터 ‘다노핏’ 등을 연이어 선보이며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다노샵에서는 천연 재료를 사용하고 설탕과 화학물질을 줄인 제품을 판매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총 130가지 제품 중 직접 개발한 제품만 20여 가지에 달한다.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공장을 통해 맞춤 생산을 하는가 하면 아예 공장을 직접 인수에 스스로 정한 기준에 부합하는 제품을 만들고 있다. 이 대표는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다노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며 “다노에서는 다이어트를 하면서 겪을 수 있는 모든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강습관+다이어트=다노

“다이어트 시장에 나가보면 수많은 업체가 있지만 대부분 한가지 사업에만 집중하고 있어요. 컨설팅부터 식단·운동까지 모두 아우르는 회사는 다노가 유일해요. 마이다노에서 1:1 상담받고, 다노샵에서 건강한 음식 사먹고, 다노핏에서 열심히 운동할 수 있는 구조인 거죠.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이런 모든 것을 일관성 있게 경험할 수 있어야 훨씬 효과적이거든요. 근데 사실 결코 쉽지 않아요. 회사 3개를 운영하는 것과 똑같다고 보면 돼요. 서로 연관성은 있지만 완전히 다른 분야죠. 투자자들에게 ‘(사업을) 너무 많이 벌리는 거 아니냐’며 거절도 많이 당했어요. 하지만 우리의 핵심 역량은 사업들 간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사업성을 인정받아 지금까지 총 25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계속 균형 있게 사업을 키워나갈 계획입니다.”

지난 4년간 다노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지난해 구글의 ‘올해를 빛낸 우수앱’에 선정된 다노앱은 현재 200만 누적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마이다노의 유료 가입자는 2만 명을 넘어섰다. 덕분에 이 대표는 지난 1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소셜미디어 시상식인 인플루언스 아시아 2017에서 ‘피트니스 부문 톱4’에 선정됐다. 또 4월에는 경제 전문지 포브스 아시아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에 뽑히기도 했다.

이 대표는 최근 자신의 경험담을 담은 [습관성형]이란 책으로 다시 한번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5월 18일 출간된 이 책은 현재 교보문고·예스24·알라딘 등 주요 온라인 서점의 건강·다이어트 분야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다. 이 대표는 “건강한 습관을 기르는 개념을 강조하기 위해 ‘성형’이라는 자극적인 단어를 합쳐봤다”며 “습관을 성형하면 다이어트가 제대로 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습관이 만들어지는 원리를 다이어트에 적용한 책이에요. 살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꿈꾸는 여성들에게 좋은 습관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어요. 자신이 어떤 나쁜 습관을 갖고 있는지 알아채고, 나쁜 습관을 갖게 된 이유가 뭔지 분석하고, 좋은 습관으로 대체해 꾸준히 반복할 수 있도록 단계별로 자세히 설명하고 있죠.”

다노의 미래 비전은 대한민국 다이어트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다. 누구나 평생 할 수 있는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살 빼기 문화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이 대표는 “여성들에게 다이어트는 평생 고통스러운 숙제”라며 “그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보듬어주는 것이 우리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사업은 일종의 도구라고 생각해요. 사업을 통해 이루고 싶은 게 무엇인지가 더욱 중요하죠. 다노의 가치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회사가 오랫동안 살아남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에요. 다이어트에 대한 편견을 깨고 문화를 바꾸고, 건강한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나도록 기여하는 회사가 됐으면 좋겠어요. 다이어트하면 다노가 떠오를 수 있도록 더욱 많이 공부하고 노력할 계획입니다.”

1391호 (2017.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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