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확장 기대감 점차 약화기대치와 괴리 외에 긴축으로 선회하고 있는 것도 하반기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특히 미 연준의 자산 재투자 축소가 문제가 될 것 같다. 금리 인상은 몇 차례 이루어졌지만 유동성 회수는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개념상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는 ‘기간 프리미엄 상승 → 장기 금리 상승 → 담보대출 및 자동차 할부금융 금리 상승’을 통해 미국 가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게 된다. 양적완화에 따른 미 연준의 자산 확대가 낮은 금리를 만드는 역할을 했으므로, 자산 축소는 시장에 반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미 이런 우려가 미국의 경제지표에 반영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 성장률 전망치가 조금씩 낮아지고 있다.주가 전망이 계속 올라가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2400에 근접할 정도로 강세인 걸 감안하면 당연한 결과다. 기대가 크지만 시장이 조만간 조정에 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무엇보다 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코스피 지수가 7개월째 올랐다. 연속 7개월간 주가가 상승한 건 1977년 5월 이후 처음이다. 그만큼 시장 에너지가 강하게 분출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미국도 비슷하다. 지난 2009년부터 9년째 상승하고 있다. 미국 시장이 이렇게 장기간 오른 경우가 많지 않다. 높은 주가에 대한 부담이 이미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선진국 시장이 좀처럼 고점을 뚫고 올라가지 못한다거나 나스닥 지수가 1% 이상 하락하는 횟수가 늘어나는 게 그 징조다.6월까지 주가 상승으로 그동안 발생한 이익의 상당 부분이 주가에 반영됐다. 앞으로는 상승 속도가 현저히 둔화되는 형태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 주가가 두 번째로 2000에 도달했던 2010년에 분기별 영업이익이 30조원도 되지 않았다. 지금은 50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늘었는데 이익 규모가 커진 만큼 증가율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2분기 영업이익이 46조5000억원을 기록할 걸로 전망되고 있다. 1분기에 비해 영업이익은 0.1%, 순이익은 7.3% 둔화된 수치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매 분기 10% 이상 늘어나던 것과 비교된다. 이런 이익 둔화는 향후 주가 상승 속도를 완만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지 싶다.미국에서 시작된 금융 긴축 조치에 참여하는 나라가 늘어날 전망이다. 따라서 하반기는 오랜 시간 끌고 왔던 저금리-고유동성이 마무리되는 시발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주식시장 입장에서는 부담이 된다. 정책 변화가 어느 날 갑자기 이루어지지 않는다. 금리도 순차적으로 올리는 만큼 절대치가 부담이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문제는 심리다. 상승을 끌고 온 핵심 동력이 약해지는 것이어서 주가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 주가 전망이 올라가고 있지만, 제반 여건을 감안할 때 시장의 예상과 달리 조만간 1차 조정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거시지표부터 기업 실적까지 많은 부분이 IT 강세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5월까지 선박을 제외한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늘었다. 반도체는 84%로 다른 업종의 6배에 해당한다. 기업 실적도 비슷하다. 하반기에 IT업종의 이익이 지난해의 배 이상으로 늘어날 걸로 전망되고 있다. 상반기 대비해서도 15% 이상 증가해 모든 업종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할 걸로 기대되고 있다.대세 상승 때에는 보통 때보다 종목 변동성이 커진다. 주가가 좋을 때는 상승 종목 수는 물론 업종까지 다양해지지만, 상승 속도가 약해지면 주도주만 남고 나머지 종목은 힘을 쓰지 못한다. 그래서 주도주의 존재감은 조정기를 거치면서 더 강해진다. 5월까지는 상승 종목이 늘어나는 기간이었다. 주가가 낮은데다 오랜 시간 쌓여왔던 이익이 시장에 반영되면서 상승 대열에 끼는 종목이 많았다. 대형주 전체가 해당될 정도였다. 이와 달리 6월은 상승 속도가 약해지면서, IT만 상승하고 있다. 앞으로 시장 주도력이 더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
IT 주가 높아 부담수급도 IT 편이다. 주가 상승이 시작된 이후 외국인이 사고 기관과 개인이 파는 패턴이 계속되고 있다.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는 수익의 일부분을 잃은 셈이 되는데, 이 부분을 만회하기 위해 주가가 제일 강한 종목에 뛰어들고 있다. IT가 그 대상이다.IT 강세 요인은 반대로 약세 요인이 되기도 한다. 최근 IT에 돈이 몰리는 건 수익을 빨리 내야겠다는 조바심 때문일 수 있다. 이런 심리는 주가가 좋을 때에는 상승 속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지만 고점이 지난 후에는 반대로 주가를 끌어내리는 역할을 한다. 이익도 해석 여하에 따라 전혀 다른 역할을 할 수 있다. 3분기에 삼성전자가 15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걸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이 이 숫자를 삼성전자가 올릴 수 있는 최대 이익이고, 그 이상 이익을 올리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할지 모른다고 볼 경우 주가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될 수 있다.IT 주식이 오르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삼성전자에 대한 믿음이 IT 전반으로 퍼진 만큼 상승이 좀 더 이어질 걸로 전망된다. 코스피 지수 상승이 1차 마무리되는 시점까지 시장이 IT를 중심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투자자들의 조바심이다. 주가가 오르면 오를수록 한 쪽 방향만 생각하고 시장에 뛰어들게 된다. 가격이 높아진다는 건 반전이 일어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현재 IT 주가가 낮지는 않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