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4∼6월) 한국 경제성장률이 다시 0%대로 떨어졌다. 민간소비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개선됐지만 수출은 기저효과 영향으로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7월 27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보면 2분기 실질 GDP는 386조 5652억원(계절조정계열 기준)으로 1분기보다 0.6% 늘었다. GDP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0.5%에서 올 1분기에 1.1%로 치솟았다가 2분기에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분기별 성장률은 2015년 4분기(0.7%) 이후 한 차례를 제외하고는 모두 0%대를 기록했다.
정규일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2분기에는 소비와 설비투자가 성장을 주도했다”며 “1분기 기저효과로 전기 대비 수치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견조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 2.8%(추가경정예산 효과 제외)에 도달하려면 3·4분기 성장률이 각각 0.52%를 기록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전망한 연간 성장률 3.0%를 달성하려면 올해 3·4분기에는 각각 0.78% 성장률을 기록해야 한다.
2분기 성장률을 구체적으로 보면 민간소비는 1분기보다 0.9% 늘면서 2015년 4분기(1.5%) 이후 6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규일 국장은 “그동안 소비심리가 꾸준히 개선된 영향”이라며 “의류·신발 등 준내구재 소비가 줄었지만, 가전제품·휴대전화를 비롯한 내구재 소비가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민간소비 회복세가 한국 경제 성장의 관건으로 꼽혀왔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대목이다. 반면 수출은 운송장비, 석유 및 및 화학제품이 줄면서 3.0% 줄었다.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호조를 이어갔지만 1분기 성장률(2.1%)의 기저효과가 컸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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