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기준으로 맞벌이가구의 소득 증가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요 소득인 근로소득은 2분기 기준으로 처음으로 감소했다.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맞벌이 가구 중 서비스업에 종사한 배우자 등 ‘부소득자’의 근로소득이 감소한 때문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2분기 맞벌이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547만3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분기(543만8000원)보다 0.6% 증가한 것으로 2분기 기준으로 근로소득이 1.3% 감소했던 2009년 이후 증가율이 가장 낮다. 2분기 맞벌이가구 소득증가율은 2014년 전년 대비 4.9%를 찍은 후 3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맞벌이가구의 근로소득이 393만5000원으로 전년보다 0.6% 감소한 것이 커 보인다. 통계를 작성한 2004년 이후 2분기 기준으로 근로소득이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근로소득은 맞벌이가구 전체 소득의 72%에 달해 가구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 맞벌이가구의 근로소득 감소는 2분기 상용직과 임시직 간 임금 격차가 벌어진 것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6월 상용직과 임시·일용직의 임금 격차는 206만1000원으로 지난해보다 2.3% 커졌다. 경기 부진으로 서비스업 등에 종사하는 상용·임시직 종사자가 일자리를 잃거나 임금이 감소하는 사례가 많았다. 정부 관계자는 “올 2분기에 저임금 서비스업종 취업자가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맞벌이 부소득자가 더 낮은 임금의 일자리로 이동했거나 임금이 감소하면서 맞벌이가구의 소득 증가가 제한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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