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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김태윤 기자 pin21@joongang.co.kr
한국은행 | 선진국 경기·고용 개선에도 임금은 제자리



최근 주요 선진국은 경기·고용 개선에도 임금 상승세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경제성장률은 2011~13년 평균 1.6%에서 2014~16년 2.1%로 증가했다. 또한 OECD 국가의 실업률은 2011~13년 중 7.9%에서 지난해 6.3%로 빠르게 하락했다. 취업자 수 증가율 역시 같은 기간 0.9%에서 1.6%로 확대됐다. 그러나 임금 상승률은 금융위기 직후부터 큰 변동 없이 2% 내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임금 상승률이 부진한 원인으로는 첫째,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노동생산성 증가세가 둔화된 것을 들 수 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미국의 노동생산성은 금융위기 이전 상황의 90%, 유로지역 및 일본의 경우 각각 92% 수준을 기록했다. 둘째, 글로벌 저물가 지속으로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낮아진 가운데 인플레이션 기대가 임금 인상 압력으로 이어지는 메커니즘(wage-price spiral)이 약화됐다. 셋째, 명목임금의 하방경직성으로 금융위기 직후 충분한 임금 조정이 이루어지지 않은 점도 최근 임금 상승 속도를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넷째,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고령층의 노동 참여가 늘어남에 따라 전체 임금 상승을 제한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 글로벌 경기가 꾸준히 개선되는 경우 기대인플레이션은 상승 전환하겠지만 노동생산성 저하 등 다른 구조적 요인은 임금 상승을 상당기간 제약할 가능성이 크다. 그간 경기 회복에 따른 임금 상승세 확대는 가계의 소득 및 소비 여건 개선을 통해 경기 회복을 강화시키는 주요 동인으로 작용해 왔는데 이러한 선순환 과정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 이에 따라 향후 각국 정부는 고령층 취업 및 연금정책 강화 등으로 가계의 소득기반을 확충하는 한편 구조조정, 기술혁신 등으로 노동생산성을 제고하는 데도 주력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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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2호 (2017.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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