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소프트뱅크 페퍼 도입이통사 업계는 한발 더 빠르게 AI 비서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AI 스피커 ‘누구’를 선보였다. 누구는 IPTV와 연동해 SK텔레콤의 다양한 인프라와 연계할 수 있다. 스마트홈 제어와 검색, 길 안내 기능도 갖췄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 연구소인 ‘누구나 주식회사’를 설립해 소비자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 그 결과 주문·배달 기능 등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30여 가지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추가로 적용해 기능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KT는 스피커가 아닌 셋톱박스에 음성인식에 기반한 AI 시스템 ‘기가지니’를 탑재했다. 청각을 넘어 시청각 기반의 AI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이 기기는 TV 채널을 설정하는 것을 비롯해 음악·교통정보·날씨 등 15가지 실생활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지니를 TV와 연계하면 원하는 서비스를 화면으로 구현할 수 있다. 예컨대 네이버나 유튜브 검색을 할 때 TV 화면을 통해 볼 수 있다. 이혜림 KT 융합기술원 서비스연구소 팀장은 ”초기 제품이 가정에 초점을 뒀다면 앞으로는 공간에 제약 없이 휴대할 수 있는 기가지니 출시도 고려 중”이라며 “앞으로 자동차나 회의, 커머스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LG유플러스는 이통사 가운데 마지막으로 AI 시장에 뛰어들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9월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을 로봇 ‘페퍼’에 최초로 탑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페퍼는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계열사인 소프트뱅크로보틱스가 개발한 세계 최초의 휴머노이드 소셜 로봇으로, 감정인식이 가능하다. 유플러스는 10월부터 자사 플래그십 매장을 비롯해 금융·서점·의료·유통 등 다양한 분야의 고객 응대에 페퍼를 도입해 본격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유플러스 측은 “1년 간 시범 운영을 거친 뒤 사업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소프트뱅크로보틱스와 협의, 지속적인 서비스 보완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빅스비’ 한국어 사용자 130만 명 넘어삼성전자는 갤럭시 S8·S8+, 갤럭시 노트8에 AI 비서 ‘빅스비 보이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스마트폰을 통해 갤러리·날씨·계산기·카메라 등 30여개 애플리케이션과 기능을 지원한다. 사용자가 음성으로 ‘빅스비’를 불러 원하는 작업을 지시하거나 스마트폰에 탑재된 전용 버튼을 누르면 이용할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사용자가 수행할 수 있는 작업은 3000여개에 달한다. 지난 5월 국내에서 시작한 한국어 서비스는 4개월 만에 130만 명 이상이 이용 중이며 누적 건수 2억5000만 건 이상의 음성 명령을 수행했다.삼성전자는 특히 9월 카카오와 손을 잡고 AI 협업에 나섰다. 이에 따라 빅스비의 활용도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두 회사는 당시 빅스비와 카카오 아이를 연동해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웨어러블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 협업을 나설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 첫 시도로 삼성전자의 생활가전 제품에 카카오 아이를 연동한다. 카카오톡이나 카카오미니를 통해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삼성전자 제품을 제어할 수 있다. 예컨대 카카오톡으로 냉장고 안 식재료를 확인해 부족한 재료를 주문하거나 음식 레시피를 추천받을 수 있다. 구성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패밀리허브 냉장고 등 차별화된 스마트가전 기술 리더십을 보유한 삼성전자와 모바일라이프 플랫폼인 카카오와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IoT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