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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건설사 중동·중남미 공략중국 건설사들은 해외 대형 건설 프로젝트 수주와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키우고 있다. 이는 매출과 수익성 상승으로 이어진다. 여기에 중국 정부의 재정 지원과 중국의 자체 건설인력, 자재 조달을 통한 저렴한 공사비도 수익 개선에 한몫한다. 글로벌200에 포함된 49개 중국 기업(홍콩 4개사 포함)의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27%에서 36%로 증가했다.미국 건설사는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수익 분야인 환경·컨설팅 시장을 공략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기업들은 2013~2016년 4년 평균 13.9%의 매출증가율을 나타냈다. 2013년 7.28%이었던 영업이익률도 2016년 8.86%로 높아졌다. 유럽 건설사들은 5년 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자국뿐 아니라 해외 시장 수주 실적이 저조해서다. 실적 개선을 위해 중남미·아프리카 등 해외 건설시장에 나서고 있지만 실적은 신통치 않다. 특히 대형사들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컸다. 유럽 최대 건설사인 빈치의 5년 평균 순익(1.08%)은 다소 늘었지만 매출(-5.86%)과 영업이익(-3.10%)은 부진했다.한국 건설사들도 유럽과 상황이 비슷하다. 5년 간 한국 기업들의 순유동자산,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등의 성장세가 둔화됐다. 2013~2016년 평균 매출증가율은 -2.5%다. 국내에서는 재건축·재개발 수주가 늘었지만 해외 수주가 급감하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국내 상위 5개 건설사(현대건설·대우건설·GS건설·포스코건설·삼성물산)의 지난 1년 간 해외 매출은 4조3000억원 넘게 감소했다. 매출이 줄면서 5년 평균 영업이익증가율은 3.31%에 그쳤다. 글로벌 기준(5.3%)에도 미치지 못한다.글로벌200에 포함된 건설사들도 실적 차이가 컸다. 글로벌 16위에 오른 현대건설은 5년 평균 매출과 영업이익률은 각각 5.66%, 5.23%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보였다. 46위에 오른 SK건설은 영업이익(14.55%), 순익(170.04%)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한국 건설기업들은 글로벌 기업들에 비해 이자보상비율이 낮았다. 이자보상비율은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대출금에 대한 이자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 나타내는 것으로, 재정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이기도 하다. 국내 건설사들의 5년 평균 이자보상비율은 1.32%다. 중국은 3.4% 미국은 13.4%에 달한다.
유가와 미국 금리가 해외 수주 변수당분간 한국 건설기업의 상황은 녹록하지 않을 전망이다. 건설사들이 중동을 중심으로 한 대형·플랜트 공사에 집중해온 가운데 경기 부진과 저유가 탓에 수주 가뭄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도 우리 기업의 수주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통상적으로 미국 금리가 인상되면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달러로 주로 거래되는 유가는 하락하게 된다. 발주처의 이자 부담도 커진다. 금융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내년엔 세 차례, 내후년엔 두 차례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까지 맞물려 주택사업경기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그나마 다행은 그동안 굳게 문호가 닫혔던 중국 건설시장이 조금씩 열리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5년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국내 건설사는 한국과 제3국에서 달성한 공사 실적을 인정받아 중국 내 공공입찰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중국 건설면허 관련 제도가 완화되고, PPP(민관협력투자개발형 사업) 방식이 늘고 있어 해외 수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