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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 주력 P2P 업체 연체율 급증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주력하는 P2P 업체들의 건전성이 나빠지고 있다. 한국P2P금융협회에 따르면 10월 말 누적 대출액 기준 부동산 PF 대출을 50% 이상 운용하는 업체의 연체율이 낮게는 8.14%, 높게는 18.65%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말 현재 평균 연체율은 6.01%로 연초 대비 6배 수준이다. 올 들어 평균 연체율은 0~1%대를 유지했다.

P2P 업체는 부동산 PF를 틈새시장으로 보고 지난해부터 연이어 뛰어들었다. 부동산 PF 대출은 대표적인 ‘고위험 고수익’ 상품이다. 사업 구조가 복잡하고, 은행에서 대출받지 못하는 영세 사업자에게 돈을 빌려주는 것이어서 돈을 떼일 위험도 상대적으로 높다. P2P 대출 만기는 보통 6개월에서 2년 정도. 지난해 대규모 대출 모집액이 올해 하반기 들어 만기 도래하면서 부실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연체율은 더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부동산 대책이 잇따라 나오면서 부동산시장 전망이 불투명해져서다. 감독 사각지대에 있거나 투자 검증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업체도 많다. 금융당국은 부동산 PF 대출의 투자 리스크가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관련법 없이 가이드라인에 의지하고 있어 감독이 미비하다”며 “가이드라인을 개정하고 관련법 제정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P2P 업계의 부실이 심해지면 제2의 저축은행 사태로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부동산시장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만큼 수익성보다는 지속가능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1410호 (2017.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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