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2018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CEO | 6년 연속 선정 CJ대한통운 박근태 대표] 북방 물류 선두주자 노린다 

 

조용탁 기자 ytcho@joongang.co.kr
유럽과 아시아 잇는 국제운송 서비스…하반기 아시아 최대 곤지암 허브터미널 가동

CJ대한통운 주가는 최근 두 달 간 35% 넘게 올랐다. 지난 3월 8일 최저가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상승 중이다. 5월 들어선 상승세에 속도가 더 붙었다. 최근 1개월 동안의 주가상승률은 22%에 달한다. 1분기 실적이 발표된 5월 10일 하루에만 7.5% 올랐다. CJ대한통운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5% 증가했다.

거침 없이 뛰어 오르는 CJ대한통운 주가 상승의 요인으로 두 가지가 꼽힌다. 북방 물류 시장에 대한 적극적 대응과 7월 운영을 앞둔 곤지암 허브터미널이다. 둘 다 박근태 CJ대한통운 대표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대형 프로젝트다. 박 대표는 CJ그룹에서 중국통으로 꼽힌다. CJ 중국 법인 대표를 역임하며 주요 사업을 이끌었다. 박 대표는 중국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북방 물류 사업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 마침 남북 관계가 화해 분위기로 접어들자 박 대표의 행보에 속도가 붙고 있다. CJ대한통운은 국내 물류사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북방 물류 프로젝트에 뛰어든 기업이다.

지난 연말 박 대표는 ‘한국-러시아 기업협의회’의 초대 회장을 맡았다. 국내 기업의 의견을 러시아 정부에 전달하는 역할이다. 3월에는 러시아의 물류 업체인 페스코(FESCO)와 북방 물류 분야의 전략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최근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중국횡단철도(TCR)와 화물 트럭을 운영하는 국제복합운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6월 북미 회담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면 CJ대한통운의 북방 프로젝트엔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늘어나고 있는 물류를 더욱 효율적으로 관리할 준비도 마쳤다. CJ대한통운은 하반기 곤지암 허브터미널을 가동한다. 아시아 최대이자, 세계에서 3번째로 큰 택배터미널이다. 곤지암 허브터미널 운용을 통해 하루 택배처리량을 애초 528만 상자에서 727만 상자로 늘리고 당일배송과 시간지정배송, 위치지정 배송 등을 제공할 수 있다.

물류는 고용창출산업으로 꼽힌다. 다른 산업에 비해 고용 인원이 많다. 최근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무 정책은 CJ대한통운에 악재다. 인건비 상승이 수익 악화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곤지암 허브터미널은 CJ대한통운의 부담을 많이 덜어줄 전망이다. 곤지암 허브터미널 2층에는 공급망관리 창고가 들어선다. 판매자들에게 수수료를 받고 물류창고를 제공해 재고를 보관하면서 주문이 들어오면 물류창고에서 바로 배송한다. 이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며 물류망을 간소화할 계획이다. 곤지암 허브터미널의 공급망관리 창고를 활용해 부가서비스를 제공할 계획도 있다. 박 대표는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 로봇,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이 적용된 차세대 터미널이 될 것”이라며 “2020년까지 매출 25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톱5’ 물류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1435호 (2018.05.28)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