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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주목 받는 QR 코드] 증강현실 만나 ‘황금알 낳는 거위’로 

 

맥 갤러리 IT 칼럼니스트
스마트폰 카메라에 QR 코드 인식되는 스캐너 탑재 …2022년까지 4배 성장 전망

▎QR 코드 2차원 매트릭스 형태로 이뤄진 바코드를 말하며, QR은 ‘Quick Response’의 약자다. 1994년 일본 덴소 웨이브라는 회사가 개발했다. 이 회사가 특허권을 행사하지 않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 사진:© gettyimagesbank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주목을 받았던 QR 코드 기술이 처음 개발된 것은 1994년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일반인 사이에도 이 기술이 보급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스마트폰에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실행시켜서 코드를 인식시켜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이다. 그러다 최근 들어 QR 코드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영국의 시장조사기관인 주니퍼 리서치는 ‘지난해 약 13억개의 QR 코드가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며, 2022년까지 53억개로 증가할 것이다’고 발표했다. 이 기관은 또 QR 코드가 향후 10억개의 모바일 장치에서 사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별도 앱 없이도 코드 인식 가능

자칫 역사 속 기술로 사라질 뻔했던 QR 코드의 부활을 이끈 것은 ‘내장형 QR 코드 스캐너’다. 스마트폰의 카메라에 QR 코드를 인식할 수 있는 기술이 추가된 것이다. 과거처럼 별도의 앱을 다운받아 실행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졌다. 애플의 iOS 11의 카메라 앱, 구글의 인공지능(AI) 카메라 구글 렌즈, LG전자 스마트폰의 기본 카메라 등에 QR 코드 기능을 내장했다.

QR 코드와 함께 주목해야 할 것은 카메라 그 자체다. 스마트폰 카메라가 과거처럼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하는 도구가 아니라 이제는 인간의 눈을 대체하는 존재로 거듭나고 있어서다. 최근 스마트폰에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되기 시작했는데, 카메라는 전체 플랫폼의 센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카메라는 주변 환경과 사물을 인식할 수 있으며, 이렇게 인식한 정보를 토대로 증강현실(AR)을 구현하기도 한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스마트폰이 카메라라는 눈을 통해 인식할 수 있는 영역은 넓어지고, 사람들은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기술로 스마트폰 카메라가 인공지능을 위한 모든 정보를 인식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가 QR 코드이다. 정보를 압축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며, 상호작용의 매개체로 직관적이라는 강점이 있다. 향후 QR 코드가 더 넓은 영역에서 사용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대표적인 사례가 소셜미디어 ‘핀터레스트’다. 지난해 이 회사는 독자적인 QR 코드인 ‘핀코드(Pincodes)’와 비주얼 검색 기능을 포함한 ‘핀터레스트 렌즈(Pinterst Lens)’를 출시했다. 핀코드는 핀터레스트 앱에서 카메라를 실행시켜 스캔할 수 있다. 고객은 핀터레스트 비즈니스 계정과 연결하는 핀코드를 생성해 제품 포장이나 잡지에 인쇄할 수 있고, 소비자는 핀코드를 스캔하여 제품에 대하여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여기까지는 이전의 QR 코드 스캔과 크게 차이점이 없다. 주목할 부분은 핀터레스트 렌즈가 가진 또 다른 기능이다. 핀터레스트 이용자는 카메라를 통해 주변을 검색할 수 있다. 예컨대 친구가 입고 나온 옷이 마음에 든다면 카메라로 비추는 것만으로도 같거나 비슷한 스타일의 옷을 찾을 수 있다. 특정 사물이 아니더라도 카메라에 담긴 주변 모습과 비슷한 색상의 사물을 찾아주는 방식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사물의 정보가 궁금하거나 새로운 영감을 얻고자 하는 소비자에게 알맞은 기능이다. 이러한 기술의 발전으로 스마트폰 카메라를 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카메라와 QR 코드의 활용을 확장한 사례는 또 있다. 미국 유명 햄버거 체인인 ‘베어버거(Barebuger)’는 푸드 증강현실 개발사인 카바큐(KabaQ)와 손을 잡고 흥미로운 증강현실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베어버거 매장에 방문한 고객은 메뉴판에서 메뉴를 고를 때 스냅코드(Snapcode)라는 QR를 스캔해서 메뉴를 증강현실로 구현할 수 있다. 음식을 주문하기 전에 메뉴를 스캔하면 증강현실로 내가 먹을 음식의 크기와 재료, 모습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베어버거는 궁극적으로 별도의 애플리케이션 없이 종이 메뉴판 자체를 증강현실로 실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종이 자체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회사의 친환경적 정책으로도 주목을 받는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기술과 비용상의 문제로 종이와 증강현실 메뉴판을 병행하고 있다. 기술 과도기적 개념으로 메뉴 정보를 압축해 간편하게 전달할 가장 좋은 방법으로 QR 코드가 활용되는 것이다.

핀터레스트와 베어버거 사례에 활용된 QR 코드는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아직은 남아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독자적으로 개발된 QR 코드까지 별도의 앱 없이 카메라에 내장된 스캐너로 인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니퍼 리서치는 이러한 가정 없이도 QR 코드 사용이 2022년까지 4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만약 독자적 QR 코드까지 인식이 가능하다면 QR 코드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다.

저렴한 비용도 QR 코드 강점

기술 외에도 QR 코드가 가진 강점은 또 있다. 바로 저렴한 비용이다.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시아에서는 QR 코드를 이용한 비접촉식 결제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애플이나 안드로이드 페이 같은 비접촉식 기술이 발전하고 있지만 도입하기에 비싸고, 소비자 역시 비싼 스마트폰 기기를 구매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QR 코드는 도입에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고도 비접촉식 결제 고객을 확보하기에 탁월한 기술이다. 결제를 통한 QR 코드 사용이 활발해지면 익숙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QR코드 시장도 더 커질 수 있다. 애플이나 구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앞다퉈 카메라에 QR 코드 스캐너를 기본 탑재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카메라와 컴퓨터 비전, 증강현실 기술이 결합된 QR 코드는 잊혀지는 기술이 아닌 다시 주목 받는 기술이 되고 있다. 기업들도 앞다퉈 이 기술을 마케팅에 활용하려고 하는 만큼 앞으로의 추이가 궁금해진다.

※ 본 콘텐트는 LG CNS 블로그와 제휴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좀 더 자세한 내용과 더 많은 IT 관련 트렌드가 궁금하다면 블로그(blog.lgcns.com)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1441호 (2018.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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