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게 페인 골짜기를 굽이쳐 흐르는 푸른 물줄기를 따라 백두대간 협곡열차 ‘V-트레인’이 지나는 낙동강 최상류 오지마을에 이맘때가 되면 보라색 꽃의 바다가 펼쳐집니다.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전곡리에 조성된 라벤더 농장 풍경입니다. 라벤더는 고대 그리스 문헌에 치료를 위해 재배됐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역사가 깊습니다. 라벤더의 이름은 ‘씻는다’는 뜻의 라틴어 ‘lavare’에서 유래됐는데, 이는 고대 로마인들이 피로를 풀기 위해 묵욕물에 라벤더 꽃을 넣으면서 시작됐습니다. 또 영국에서도 여왕의 심신 안정과 숙면을 위해 라벤더를 사용했습니다. 라벤더 향의 성분인 리날릴아세테이트와 리날올 등이 신경을 안정시켜주는 작용을 해서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불면증 예방에도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차나 오일, 요리의 향신료로도 이용할 수 있는 라벤더가 올 여름 장마 후 이어질 무더위와 열대야로 지친 심신의 피로를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