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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플랫폼, 2025년 세계 GDP 10% 차지세계 유니콘 기업 가운데 기업가치 1위는 우버다. 그 다음으로 디디추싱·샤오미·차이나인터넷플러스홀딩스·에어비앤비·스페이스X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세계 유니콘 기업 순위 10위권 중 미국 기업이 5곳, 중국 기업이 5곳이다. 지난해 기준으로는 미국 기업이 6곳, 중국 기업이 4곳이었는데, 올 들어 미국 기업 하나가 밀려나고 그 자리를 중국 기업이 차지했다.유니콘 기업 중에 가장 관심을 받는 기업은 우버와 에어비앤비다. 우버와 에어비앤비의 공통점은 공유경제 기업이라는 점이지만, 조금 다른 측면에서 보면 수요자와 공급자 중간에서 플랫폼을 제공하는 플랫폼 기업이라고도 할 수 있다. 공유경제의 위력은 대단하다. 세계 공유경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186억 달러로, 2022년에는 402억 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공유경제가 가장 활발한 곳은 미국으로, 세계 공유경제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다.공유경제 시장이 커지면서 최근에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공유경제 플랫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블록체인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블록체인 플랫폼이 오는 2025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은 2025년 GDP의 2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필자는 블록체인에 공유경제를 접목한다면 우버나 에어비엔비를 능가할 수 있는 플랫폼이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 얼마 전 모 대학에서 ‘제4차 산업혁명 시대, 글로벌 아이콘 되기’라는 제목의 특강에서 “블록체인을 잘 적용한 기업이 우버·에어비엔비·페이스북·트위터·인스타그램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기업을 능가할 가능성이 보인다”고 말한 적이 있다. 앞으로 세상을 바꿀 블록체인 기술은 물론, 이 기술을 결합한 공유경제 기업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블록체인 혁명]의 저자 돈 탭스콧은 “공유경제 기업들은 도대체 무엇을 공유했나?”라는 질문을 던진 적이 있다. 그의 주장은 공유경제 기업들이 플랫폼을 만들었는데, 모든 정보와 경제적 이익은 이용자가 아닌 회사들이 다 챙겼다는 것이다.2008년 공유경제라는 개념을 처음 제시한 로렌스 레식 하버드대 교수는 진정한 공유경제의 특징으로 ‘독점과 경쟁이 아닌 공유와 협동 경제’ ‘중개자 없는 개인 간 직거래(P2P)’ 등을 꼽았다.우버·에어비앤비 등 기술과 자산을 나누는 공유경제에선 플랫폼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공유경제는 플랫폼 경제라고도 할 수 있다. 승차공유 앱인 우버는 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방식을 바꿔놓았다. 그동안 택시회사들은 세계 많은 도시에서 대중교통 수단을 독과점해왔다. 택시의 대안을 제시하면서 등장한 우버와 같은 승차공유 앱 또한 하나의 회사가 통제하는 중앙집중화된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한다. 승차공유 플랫폼을 통해 운전자와 탑승자들이 서로 교류하는 방식인데, 승차 거래를 진행하는 중개인을 두고 있는 셈이다.
공유경제 탈중앙화로 진화그러나 블록체인 기술은 승차공유 앱을 탈중앙화(블록체인 기술로 기존 중앙 집중식 체계를 탈피하고 개인간 거래(P2P) 경제 시스템으로 전환)해서 우버와 같은 중개인 역할을 하는 플랫폼을 없앨 수 있다.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라주즈(La’ zooz)는 차량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 ‘블록체인형 우버’라고 할 수 있다. 라주즈는 이더리움 기반의 블록체인 기술을 차량공유에 도입했다. 운전기사가 차량을 운행하면, 운행거리에 따라 주즈 토큰이라는 가상화폐를 획득할 수 있고, 이용자의 경우 크라우드 세일이나 암호화폐공개(ICO) 등을 통해 토큰을 구입해서 사용한다. 즉, 블록체인 생태계에 설립된 플랫폼은 탈중앙화와 함께 자체적인 결제시스템을 갖추고 있다.사실 우버는 운전기사와 승객을 연결해주고, 운전요금의 20%를 수수료로 떼고 80%를 운전기사에게 준다. 때문에 어찌 보면 운전기사는 우버에 고용된 것이다. 그러나 라주즈는 운전기사가 회사에 주는 수수료가 없는 데다 블록체인 기술이 바탕이기 때문에 개인 간 거래(P2P)가 이뤄지게 된다. 블록체인 기반 공유경제 플랫폼은 적은 수수료와 다수가 기술·재능을 검증하는 시스템, 탈중앙화된 거래방식을 무기로 삼아 수수료 대신 이용 가격을 낮춰 이용자와 운전자 모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것이다.에어비앤비는 우버와 같은 공유경제 플랫폼의 대표적인 예다. 세계 각 도시에서 남는 방을 남에게 빌려주는 아이디어로 기존 산업에 파괴적 혁신을 가져왔다. 에어비앤비는 호텔이나 여행사와 같은 중개인을 없애고, 사람들이 직접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는 중개인을 없애는 첫 단계로 볼 수 있지만, 여전히 거래 촉진을 위한 플랫폼 회사가 존재한다.블록체인 기반 호텔·아파트 렌털 플랫폼은 에어비앤비처럼 운영된다. 하지만 거래와 예약을 관장하는 중개인 없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사람들 사이에 직접적인 거래가 이루어진다. 향후 많은 전통적 호텔 예약 플랫폼이 블록체인 기반의 예약 시스템으로 대체될 수도 있다. 호주에 있는 호텔 예약 서비스 기업 웹젯은 스마트 계약을 활용해 보증금 시스템, 중복 예약 방지 시스템을 구축했다. 예컨대 임대 계약에 대한 기간과 금액, 보증금을 집주인과 세입자 양자가 확인할 경우 임대계약이 완료되는 형식이다. 임대를 마무리하고 계약이 종료되면 사용료를 차감한 보증금을 자동으로 환급받고 계약은 종료된다. 이처럼 이용자를 위한 진짜 공유경제 플랫폼이 되기 위해서는 탈중앙화로 진화된 시스템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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