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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개발 및 수익 창출까지 소요 시간: 창업 전문가들은 어떤 아이템·아이디어가 좋은지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창업의 아이디어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고, 이 가치를 현재 관점에서 평가하기는 무리가 있어서다. 카카오톡도 처음에는 휴대전화 문자 서비스를 대체하는 채팅 애플리케이션에 불과했고, 우버·리프트 같은 공유자동차 서비스도 등장 초기에는 터무니 없는 사업이란 비판을 받았다. 이 때문에 공모전 심사위원들은 많은 경우 창업자가 자신의 사업 아이템을 어떻게 사업화해서 돈을 벌 것인가 하는 전략에 주목한다. 아이디어 수준의 제품·서비스를 언제 출시할 수 있으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적절한 시점인가를 가늠하는 능력·의지를 중요하게 따진다. 스티브잡스가 아이폰이라는 혁신적인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들, 무선인터넷 인프라가 깔려 있지 않은 2000년대 초였다면 퇴짜를 맞았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준비 중인 제품이 현재 시대의 요구에 얼마 만큼 부합하며, 그 요구를 충족시킬 사회적 인식과 인프라가 깔려 있느냐, 향후 2~3년 내에 수익을 올릴 수 있는가 등 비즈니스 모델의 타당성과 전략을 구체적으로 드러내야 한다.
창업자의 의지와 확신: 투자자들은 ‘될놈될(될 놈은 된다)’인 창업자를 찾는다. 운명론적 해석이 아니라, 어떤 악재가 닥쳐도 이겨내고 극복하는 의지와 확신이 있는 창업자를 선호한다는 뜻이다. 맨 땅에서 시작해야 하는 스타트업 창업자는 밤샘 근무 등 불안정·불규칙적인 생활은 기본이다. 경쟁사의 출현과 경영환경의 변화, 재무적 위험, 사기 등 수많은 위험에 노출된다. 이런 역경을 뚫어낼 수 있는 창업자라는 점을 사업계획서에 드러내야 한다. 이는 사업계획서의 정교함과 여러 리스크에 대한 대응 방안 등에서 드러난다. 예컨대 모든 수입과 저축을 스타트업에 쓸 수 있는지, 과거 역경을 극복한 사례도 표현 방법이다. 사업계획서에 자신의 인문학적 소양이나 취미·특기를 뽐내면 공모전에서는 대번에 낙방할 확률이 높다. 창업자가 자신의 목표를 파트너·직원들과 공유하고 있으며, 당장의 돈이 아닌 비전을 향해 향해 뛰고 있다는 점을 어필할 필요도 있다. 금동우 한화생명 드림플러스63 핀테크센터장은 “사업계획서의 시장·경쟁사 분석 등을 보면 창업자의 열정과 고민이 묻어나며, 이를 통해 의지를 가늠해볼 수 있다”며 “극초기에는 신뢰가 중요하기 때문에 스타트업이 얼마나 끈끈한 인간관계로 뭉쳤느냐도 중요하다.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성과를 올리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위기 대응 방안: 스타트업은 많은 위험에 노출돼 있는데 그중 가장 치명적인 것은 재무적 위기다. 초기 투자를 받아 제품·서비스 개발에서 본격적으로 매출이 일어나는 사이 많은 경우 자금의 공백이 발생한다. 대개 스타트업 1~2년차는 초기 투자금으로 연명하는데, 매출이 발생하는 3년차부터 사업의 성패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흔히 ‘데스밸리(Death Valley, 창업 3~7년차 기업이 겪는 경영난)’라 불리는데, 이런 재무적 위험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계획이 서 있어야 한다. 특히 스타트업은 예상하지 못한 비용이나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가족이나 지인에게 자금을 꿀 수 있다든가, 금융권에서 추가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등의 대책을 갖춰야 한다. 재무적 위험을 견딜 수 있다는 안도감이 있어야 투자 및 지원도 성사된다. 시장 상황의 변화나 경쟁사의 등장도 염두에 둬야 할 위험 요인인데, 이에 대한 철저한 사전 조사가 돼 있어야 초기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다.
비즈니스 모델 및 상황의 객관화: 사업에 과몰입하면 자기객관화가 어렵다. 남의 눈에 잘 띄어도 창업자 눈에는 드러나지 않는 점이 있게 마련이다. 이를 객관화 하기 위해서는 파워포인트 등으로 만들어진 사업계획서의 텍스트만 모아 볼 필요가 있다. 그래픽 등 시각적 요소를 제거하면 사업계획서가 본질에 얼마나 충실하며, 구체적인지 여부를 쉽게 알 수 있다. 이 자료를 토대로 ‘만약 내가 투자자라면 이 기업에 투자할 수 있을까, 혹은 동업할 수 있을까’라고 자문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자신의 사업 모델이 삼성전자·SK 등 대기업처럼 투자자가 기꺼이 투자할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인지 수시로 자가검증을 할 필요가 있다. 당장은 아이디어 수준의 사업계획서이기 때문에 투자자를 설득하려면 정교하고 전략적인 사업계획서가 필요하다.
글은 짧고 내용은 촘촘하게: 인생은 우연의 연속이란 말이 있듯 끌리는 창업공모전은 언제 공고가 날지 모르고, 어느 장소에서 투자자를 만나게 될지 모른다. 사업계획서는 아이디어 구상 단계 때부터 작성해야 하며, 생각이 바뀌거나 새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버전을 올려 다시 쓰는 것이 좋다. 자기 생각을 정리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앞서 유니콘으로 성장한 스타트업의 사업계획서에 자신의 아이템을 대입한다든가, 정부나 대기업의 사업계획을 참고하는 것도 방법이다. 일단 사업계획서의 글을 풍성하게 작성한 후 줄여나가는 것이 내용의 밀도를 올리는데 좋다. 또 과거 작성한 사업계획서와 최근 것을 수시로 비교해 바뀐 점을 확인하는 것도 비즈니스 모델을 정교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일부 벤처캐피털의 경우는 문답식 사업계획서를 요구하기도 하며 창업자의 생각을 서술형으로 작성해 제출하라는 경우도 있다. 스타트업의 현재 모습이 아니라 아직은 존재하지 않는 성공을 가정한 미래를 보여주는 것이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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