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실무 전문가들의 냉철한 진단... 집단자산화한 전문 지식 사회에 환원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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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내외 경제 여건이 어렵다. 대외적으로는 미·중 무역분쟁, 세계 경기 둔화와 반도체 경기 하강으로 수출이 부진하다. 대내적으로는 기업의 투자심리 위축, 내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이 최근 국내외 주요 기관에서는 2019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연이어 하향 조정하고 있다.경제 상황을 판단하기 위한 지표로는 여러 가지가 있다. 이 가운데 경기실사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는 경제 주체들의 경기에 대한 판단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이다. 전반적인 경제흐름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은 통계지표 중 하나다. 한국은행이 매달 발표하는 BSI지수가 대표적인 예이다.공인회계사는 기업현장 가장 가까이 자리하고 있는 경제 실무 전문가다. 이들이 가지고 있는 경제와 산업에 대한 전문적 지식과 객관적인 시각은 기존의 BSI를 보완하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6월(창간호)과 11월(2호)에 발표된 ‘CPA BSI’ 지수는 선제적으로 경기를 예측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5월 27일 발간된 CPA BSI Vol.3에서 공인회계사들은 Vol.2에서 평가한 2018년 하반기 현황(BSI 64)과 2019년 상반기 전망(BSI 69)보다 더욱 악화된 평가를 내렸다(2019년 상반기 경기 현황: 61, 2019년 하반기 경기 전망 : 64).우리나라 경제의 주요 침체 요인을 꼽으라는 질문에는 지난 호에 이어 수출 부진, 내수 침체 및 정부 정책의 3가지 요인을 꼽았다. 특히 대외 여건 요인인 수출이 내수 부진과 정부 정책 등 대내 요인의 응답 비율을 압도했다.올해 우리나라 경제에 영향을 미칠 주요 세부 요인으로는 최저임금 인상 등 현 정부의 노동정책, 기업의 투자심리 개선 여부, 세계 경기 둔화, 미·중 통상갈등에 따른 보호무역주의 추세 확대와 세계 교역 위축을 꼽았다. 이는 전체 경기 전망 주요 원인으로 응답자들이 수출 부진, 내수 침체에 대한 우려와 현 정부 정책 방향의 수정 필요성을 보여준 것과 일맥상통하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근로시간 단축(주 52시간 근무제 시행)과 최저임금 인상 등 정부의 노동정책을 이번 조사에서 최우선 응답항목으로 선정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CPA BSI는 매번 심층 분석 대상 산업을 선정해 해당 산업의 경기 전망과 주요 이슈에 대한 전문가 기고를 다뤄 해당 산업 종사자들의 미래 전략 수립에 도움을 주고자 하고 있다. 창간호의 섬유·의류 산업, Vol.2의 제약바이오 산업에 이어 이번호에서는 제조업 및 기계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계 산업을 심층 분석 대상으로 다루었다. 기계 산업은 지난해 536억 달러의 수출 실적을 달성해 반도체에 이어 수출 2위를 기록한 우리나라 제조업의 주력 산업이다. 그러나 전방 산업의 투자심리 위축과 세계 경제 둔화,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기술 추격으로 기계 산업의 입지가 위협받고 있다. 이런 점을 반영해 공인회계사들은 기계 산업의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평가했다(2019년 상반기 현황: 66, 2019년 하반기 전망: 69). 경기 악화 판단의 주요 원인은 기계 산업의 설비투자 위축과 세계 경기 둔화로 인한 수출 실적 감소 우려로 나타났다. 최근 경제 성장 부진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는 수출 부진과 투자 부진이 기계 산업 부진의 주요 요인으로도 꼽혔다.한국공인회계사회는 공인회계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경제와 산업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집단자산화(Collective Asset)’해서 사회에 환원하고자 하는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회계감사나 경영컨설팅 등으로 축적한 공인회계사들의 경제와 산업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집대성한 CPA BSI 발간이 현 경제 상황을 정확히 진단하고 우리가 나아갈 길을 알려주는 나침반이 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