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반구의 겨울인 7월이 되면 수많은 혹등고래가 남태평양 작은 섬나라 통가왕국 바바우섬 주변으로 모여듭니다. 태평양과 대서양에 분포하는 혹등고래는 몸길이 11~16m에 몸무게가 30~40t이나 되는 거구입니다. 갓 태어난 새끼도 몸길이가 4.5~5m입니다. 수심이 낮고 수온이 따뜻한 이곳은 혹등고래가 새끼를 낳아 키우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까운 바다에 모여 있는 섬들이 범고래와 뱀상어 등으로부터 새끼 고래를 숨겨주기 때문입니다. 이곳에서 어미 고래는 약 4개월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고 자기 지방을 태워 새끼에게 젖을 물립니다. 수면 위로 솟구치기, 꼬리로 수면 치기 등도 이때 새끼 고래에게 가르칩니다. 새끼 고래가 웬만큼 자라면 어미는 이때부터 작은 물고기나 크릴새우 등으로 배를 채우며 남극으로 되돌아갑니다. 새끼 고래가 태어나서 자라고 남극까지 이동하는 동안 가장 위험한 것은 포경선, 바로 인간입니다. 고래잡이가 합법인 일본 등의 포경선이 길목을 지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진을 찍은 장남원은 세계 톱클래스 수중사진가입니다. 지난 2012년에 이어 오는 7월 12일까지 한 달 동안 서울 테헤란로 갤러리 두인에서 고래사진전 ‘움직이는 섬’을 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