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의 반도체 소재·부품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에 대응해 ‘비상체제’를 선포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7월 10일 30대 기업 총수·최고경영자와 경제 4단체 대표와 청와대에서 만나 “매우 유감스러운 상황이지만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여러 차례 ‘단도직입적’ ‘비상한 각오’ ‘비상 상황’ 등 강한 단어도 사용했습니다. 일본을 향해서는 “더 이상 막다른 길로만 가지 않기를 바란다”며 제재조치 철회를 요구하고, 기업에는 “전례 없는 비상 상황인 만큼 정부와 기업이 상시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민관 비상 대응 체제를 갖춰 단기적 대책과 근본적 대책을 함께 세우자”고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직접적인 맞대응 방안이나, 예상되는 일본의 추가 보복성 조치에 대한 구체적 대응 전략은 논의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또 정치로 풀어야할 문제에 애꿎은 기업을 앞세우는 것은 문제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글=박종근 기자 jokepark@joongang.co.kr,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