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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 고조되는 페르시아만] 미·이란 전쟁-핵개발 갈등 일촉즉발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유조선 피격·나포 시도 잇따라... 미 경제제재에 이란 정면 대응

▎미국과 이란의 갈등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 바다에서 6월 13일(현지시간) 유조선 2척이 정체불명의 포탄 공격을 받았다. / 사진:연합뉴스
세계의 ‘석유 병목’인 페르시아만(아랍국가들은 아라비아만, 서구는 걸프로 부름)과 그 입구인 호르무즈 해협에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7월 4일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1호가 지중해 서쪽 끝의 지브롤터 남쪽 바다에서 영국 해군에 억류되면서 가뜩이나 긴장이 고조됐던 이 지역 상황이 더욱 위태롭게 전개되고 있다. 그레이스 1호는 유럽연합(EU)의 대시리아 제재를 무시하고 이란의 사실상 동맹국인 시라아에 원유를 공급하려고 한다는 의심을 받았다.

영국 해군, 이란 유조선 억류


이란은 미국의 경제제재로 석유 수출길이 사실상 막히자 자국산 원유를 선적한 유조선을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오만해와 인도양을 지나 아프리카 남단을 돌고 대서양과 지중해를 거쳐 시리아까지 운반하는 방법을 모색해왔다. 시리아는 석유가 필요하고, 이란은 석유 수출이 절실하기 때문에 이렇게 엄청난 거리를 돌아 석유를 수출하려고 시도한 것이다. 그만큼 이란과 시리아 양측 모두 교역이 절실한 상황임을 보여주는 사례다.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을 주축으로 하는 권력층은 이슬람 시아파의 한 지파를 추종한다.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은 전통적으로 시리아와 동맹 관계였으며, 2011년 시리아 내전이 터지자 알아사드 정권을 돕기 위해 무기를 지원하고 상당수 병력도 파병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하지만, EU는 화학무기 사용 등을 이유로 알아사드 정권의 시리아에 석유 등 전략물자 공급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이유로 이란 유조선을 억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U의 대시리아 제재와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겹치면서 복잡하고 위험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이란 유조선이 억류되자 이란 당국은 당연히 펄쩍 뛰었다. 영국 유조선을 억류해야 한다는 험악한 발언이 이란 당국자의 입에서 나왔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영국에 대해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며 보복을 시사했다. 이란 혁명수비대 장성 출신으로 국정조정위원회 사무총장이란 요직을 맡고 있는 모셴 라자에이는 7월 5일 트위터에 “영국 유조선을 억류하는 것이 당국의 의무”라고 발언했다.

그의 발언은 거의 현실이 될 뻔했다. 7월 10일 페르시아만을 항해하던 영국 유조선 브리티시 헤리티지호에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으로 보이는 무장 쾌속정 여러 척이 접근해 나포를 시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유조선 뒤에서 호위하던 영국 해군 구축함 몬트로즈함이 쾌속정에 경고하면서 나포는 무산됐다. 사건 뒤 영국 해군은 이런 사실을 발표했지만, 이란 혁명수비대는 다음날 “지난 24시간 동안 영국을 포함한 외국 선박과 만난 적이 없다”라고 이를 부인했다. 거짓말도 하나의 전술이니 만큼 이를 곧이 곧대로 믿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은 이미 6월부터 긴장 상태였다. 6월 12일 아랍에미리트(UAE) 동부 푸자이라항 인근 바다에서 선박 4척이 공격을 받아 사우디 유조선 2척이 손상을 입으면서다. 이곳은 호르무즈 해협의 서쪽 입구에 해당한다. 미국은 동영상 자료 등을 제시하며 이란 혁명수비대가 공격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란은 자신들이 이득이 없는 행동을 왜 하겠냐며 부인했다. 6월 16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미국 CBS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란이 이번 공격에 책임이 있다는 것이 미국의 평가”라며 비난했다. 폼페이오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입에 크게 의존하는 일본·중국·한국을 지적하며 호르무즈 해협이 계속 열려있도록 공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에서 한술 더 떴다. 트럼프는 6월 24일 “중국은 해협(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원유의 91%를, 일본은 62%를 얻으며, 많은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라며 “우리가 왜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하면서 다른 나라를 위해 이 항로를 보호하고 있는가. 이런 나라 모두는 자신들의 배를 스스로 보호해야 한다”고 트윗에서 주장했다.

민간선박 호위 국제 해상 경계 연합체 나오나


폼페이오와 트럼프가 말하면 미국의 정책이 된다. 이들 발언과 트윗을 기폭제로 미국이 이 지역에서 국제적인 해상 경계 연합체를 구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은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에 배치된 미 해군 군함이 지휘를 맡고 한국이나 일본 등 연합체 참가국의 군함이 그 주변에 배치돼 이곳을 항해하는 자국 민간선박을 호위하는 국제적인 경계 체계 구성을 추진 중인 것으로 관측된다.

호르무즈 해협과 함께 아라비아 반도 서남부의 예멘과 아프리카 지부티 사이에 있는 바브엘만데브 해협도 위험이 가중되고 있다. 홍해와 아덴만 사이에 있는 이 좁은 해협은 내전 중인 예멘에서 날아오는 후티 반군의 미사일의 위협에 노출돼 있다. 후티 반군은 이슬람 시아파로 이뤄져 있어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과 외교적·군사적으로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후티 반군은 중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지대함 미사일 등 다양한 미사일을 확보해 예멘 정부군은 물론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를 괴롭혀 왔다. 상식적으로 소총도 만들지 못하는 예멘의 후티 반군이 미사일을 개발해 생산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에 따라 서방 정보기관은 이란이 미사일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이란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이 지역은 사우디가 아라비아 반도 동부 항구에서 선적한 원유의 주요 수송로다. 호루무즈 해협과 바브엘만데브 해협이 동시에 봉쇄되는 것은 사우디는 물론 국제사회에서도 악몽이다. 게다가 페르시아만 지역은 아시아 지역 석유의 젖줄이다. 아울러 바브엘만 데브 해협은 한국·일본·중국 등 아시아 지역의 화물이 수에즈 운하를 지나 지중해를 거쳐 유럽으로 운송되는 주요 교역로이기도하다. 아시아 지역 경제를 떠받치는 국제 교역과 에너지를 책임지는 원유수송로가 아라비아 반도의 서쪽과 동쪽에 각각 자리 잡은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의 이런 긴장 상황을 이용해 이곳의 경비와 호위 부담을 전가하며 트럼프식 ‘미국 제일주의’을 실천하고 있다. 놀라운 것은 트럼프가 긴장 상황을 이용해 이 지역에 더 많은 전력을 파견하는 대신 ‘비용 절감’을 택했다는 점이다. 이전까지 페르시아만과 인근 지역에 해군과 공군력을 확대 전개하면서 이란을 군사적으로 압박하던 트럼프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사실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이란과 미국이 대치 상황을 이어가는 중 우발적인 충돌이 벌어지고, 이것이 큰 전쟁으로 확전될지 불안해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설마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재선 도전을 앞둔 상황에서 전쟁까지 벌이겠느냐는 낙관론과, 전쟁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당한 수준의 군사작전이라도 벌여 재선에 힘을 보태려고 할지 모른다는 비관론이 교차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미국이 지금 이란과 당장 전쟁을 벌일 수 있는 상황이 되지 못한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페르시아만의 지리적인 특징상 이곳에서 전쟁을 벌이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하나씩 살펴보자. 아라비아 반도와 이란 사이에 있는 페르시아만은 세계 석유의 핵심적인 생산지이자 운반통로다. 페르시아만 남부와 접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반도인 카타르, 섬나라 바레인을 비롯한 세계적인 산유국은 대부분 이 바다의 해상이나 인근 유전에서 원유를 채굴한다. 페르시아만 서부의 이라크에서 생산한 석유의 상당 부분도 페르시아만을 거쳐 소비지로 운송된다. 페르시아만 북부 연안은 전체가 이란의 영토다.

사실 페르시아만은 의외로 좁은 바다다. 면적이 25만1000㎢로 한반도 크기 정도이며, 동해(97만8000㎢)의 약 4분의1, 서해(38만㎢(보하이만 포함)의 약 3분의 2 정도다. 수심도 평균 50m 정도로 얕은 바다에 해당한다. 아라비아 반도 쪽은 35m를 넘는 곳이 드물고 비교적 깊은 북쪽 이란 쪽도 90m 수준이다. 수심이 얕으면 잠수함이 은밀한 작전을 펴기가 쉽지 않다. 미국 잠수함은 모두 대형 원자력 추진 잠수함이어서 얕은 바다에서 작전을 펼치기가 여의치 않다.

페르시아만은 입구가 좁은 자루처럼 생긴 형태 때문에 전략적 중요성을 더한다. 서쪽 끝인 이란·이라크의 샤트알아랍 수로(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이 만나 바다로 이어지는 수로)에서 동쪽 끝인 호르무즈 해협 사이의 거리가 989㎞ 정도이고, 남북은 거리가 가장 넓은 곳이 중간의 340㎞, 좁은 곳이 동쪽 끝 호르무즈 해협으로 약 56㎞다. 좁은 호르무즈 해협은 마치 자루의 마개처럼 형성됐다. 호르무즈 해협이라는 마개를 통제하면 페르시아만의 석유는 갈 곳을 잃게 된다. 호르무즈 해협의 북쪽은 이란이고 남쪽은 오만의 역외영토(본국과 육로 연결이 끊긴 영토)인 무산담 반도다. 이란이 어렵지 않게 전 세계 석유 유통의 목줄을 잡을 수 있는 이유다. 페르시아만의 동부, 즉 호르무즈 해협의 서쪽에는 작은 섬이 줄을 잇고 있는데, 일부 아랍에미리트와 영토 분쟁이 있기는 하지만 상당수를 이란이 점유하고 있다.

중요한 점은 이들 섬에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운영하는 비행장과 항구, 그리고 군 기지가 집중 배치됐다는 사실이다. 페르시아만에 접한 이란 본토의 해안지역도 마찬가지다. 미국 해군, 특히 전력의 핵심인 항공모함이 페르시아만에서 군사적으로 이란을 견제하는 작전을 펴기가 쉽지 않다. 항공모함은 기본적으로 적의 공격을 막기 위해 적진이나 적함에서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작전을 펴는 것이 일상적이다. 물론 항공모함은 단독으로 작전을 펴지 않고 타이콘데로가급 순양함, 알레이버크급 구축함, 그리고 잠수함과 함께 전단을 이뤄서 움직인다. 해상은 물론 해저에서 항모 주변으로 접근하는 선박은 철저히 통제된다. 미 해군 구축함과 순양함은 이지스 전투 체계를 갖춰 고속으로 함정에 접근하는 적의 항공기와 미사일을 탐지, 추적, 조준해 미사일로 제거할 수 있다. 최대 24개의 표적을 상대할 수 있다. 고속정 같은 작은 표적이 접근하면 기관포 등으로 제거한다. 항모 전단의 구축함과 순양함은 항모 호위뿐 아니라 토마호크 장거리 순항 미사일 등을 발사해 지상을 공격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

미군은 1991년 이후 걸프 전쟁(1991년), 코소보 전쟁(1998~1999년), 아프가니스탄 전쟁(2001~현재), 이라크 전쟁(2003년~2011년 미군 철수까지), 리비아 공습(2011년), 시리아 공습(2017년) 등 6개의 전쟁에 전면적 또는 부분적으로 개입했다. 이들 전쟁은 모두 인근 또는 상당히 먼 해상에서 작전하는 구축함과 순양함에서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해 적진의 대공레이더망과 방공미사일, 방공포를 무력화하면서 시작됐다. 이어서 항모에서 전투기가 이륙해 대공망이 와해된 적진을 종횡무진 비행하면서 지상 작전을 펼칠 때 방해가 될 전술적 목표를 하나하나 제거해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군사력은 압도적이었다. 미군은 막강한 화력과 기동력, 그리고 정보력을 앞세워 ‘퍼펙트게임’으로 전술적 목표를 달성했다.

하지만 미 해군의 항모전단을 페르시아만에 배치한 것만으론 전쟁을 치를 수 없다. 이란이라는 나라를 상대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에 가까운 곳에 위치한 이란의 미사일 전력을 감안하면 이곳에서 항모 전단을 운용하는 것은 여러모로 불리하다. 아무리 대단한 방공망과 수중·수상 경계망을 갖춘다고 해도 항모를 완벽하게 지킬 수는 없기 때문이다. 만의 하나 항모가 피격되기라도 하면 군사적·정치적 파장도 엄청나기 때문이다. 더구나 미 해군의 항모는 모두 원자력으로 추진된다. 항모마다 소형 원자력 발전소를 하나씩 싣고 다니면서 에너지원으로 쓰고 있다. 이에 따라 항모의 안전을 확보한 다음에야 작전을 펼칠 수 있다.

페르시아만에서 항모 활용한 전쟁 어려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이란 최고지도자와 최고지도자실, 혁명수비대 장성 8명에게 경제적 제재를 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이를 들어보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미 해군이 이란을 상대로 작전을 펴려면 3~4개의 항모 전단이 필요할 것이다. 중동의 서쪽에 있는 동지중해와 아라비아해 서쪽의 홍해, 그리고 호르무르 해협 동쪽의 오만해에 각각 하나씩 추가로 배치해야 한다. 이곳에선 비교적 안전하게 이란 공격에 나설 수 있다. 하지만 거리 제약이라는 문제가 따를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해결책에 무게를 싣지 않는 이유다. 석유 수출과 교역을 봉쇄해 이란을 서서히 말려 죽이려는 ‘장기 소모전’에 들어간 것은 이런 이유 때문으로 보인다. 영국이 시리아로 가는 것으로 의심되는 이란 유조선을 억류한 것,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는 영국 유조선에 이란의 고속정이 접근한 것 모두가 ‘장기 소모전’의 한 부분으로 볼 수 있는 이유다.

한국은 석유 수급의 상당 부분을 페르시아 만에 의존하고 있다. 페르시아만은 석유와 관련해 전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지역임을 부인할 수 없다. 브리타니카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확인된 원유의 3분의 2, 천연가스의 3분이 1이 이곳에 묻혔다. 연안 국가인 이란·이라크·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바레인·카타르·UAE·오만은 한결같이 세계적인 산유국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2018년 연감에 따르면 석유 매장량 상위 국가에 페르시아만 연안의 회원국인 사우디아라비아(2662억 배럴, 세계 21.9%, 2위), 이란(1556억 배럴, 12.8%, 3위), 이라크(1472억 배럴, 12.1%, 4위), 쿠웨이트(1015억 배럴, 8.4%, 5위), 아랍에미리트(978억 배럴, 8.1%, 6위)가 포함됐다. 이런 곳에서 지정학적 위기 상황이 벌어지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한국 정부가 능동적으로 나설 때다. 트럼프는 미국이 이 원유 수송로를 계속 지켜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숨기지 않고 있지 않은가.

더욱 우려스러운 시나리오는 이란이 핵개발을 완료해 핵실험을 하는 상황이다. 이란은 2016년 1월 유엔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및 독일이 참가한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 즉 이란 핵합의를 이뤘다. 이에 따라 이란에 대한 원자력·미사일 관련 물품의 수출금지조치가 해제됐다. 하지만 2018년 5월 미국이 이란 핵합의에서 이탈하면서 제재가 재개됐다. 이란은 그해 12월 발사시험을 계속 하는 등 미사일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

중동 정세 요동치고 원유 수송로 위협받아


유엔 안보리 산하 전문가 패널의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고품질의 일본제 탄소섬유가 중국을 거쳐 이란으로 향하다가 도착 전에 제3국에서 압류됐다. 탄소섬유는 민간용으로도 사용되지만 우라늄 농축을 위한 고성능 원심분리기에도 없어서는 안되는 소재다. 안보리는 일정 수준 이상의 고품질 제품의 이란 수출을 금지했다. 이란은 핵개발에 사용하기 위해 이를 입수하려고 했을 가능성이 크다. 미사일 항법장치에 사용되는 일본산 자이로와 가속도계도 주베이징 이란 대사관 직원이 수화물에 실어 반출을 시도하다 적발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란은 미국의 경제제재 앞에 무릎을 꿇거나 그대로 주저앉을 생각이 없다는 이야기다. 이란을 압박하는 미국과 생존을 도모하는 이란 사이에서 중동 정세는 요동치고, 원유 수송로는 위협받고 있다. 한국도 국력에 걸맞은 국제문제 당사자로서 해결책을 고민하고 의무와 책임을 다할 때다.

- 채인택 중앙일보 국제전문기자 ciimccp@joongang.co.kr

※ 필자는 현재 중앙일보 국제전문기자다. 논설위원·국제부장 등을 역임했다.

1493호 (2019.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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