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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주택총조사로 본 인구·가구 변천사] 4인 가구 시대 30년 만에 종언 

 

1인 가구 전성시대 2015년 시작… 인구 증가 더딘데 가구 수 증가 가팔라

통계청이 5년마다 실시하는 인구주택총조사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인구와 가구의 변화를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다. 1925년 시작해 5년마다 조사한다. 2020년 20번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광복 이후 첫 조사였던 1950년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인구는 2044만 명이었다. 5000만 명을 넘어선 것은 2010년(5106만9375명) 집계에서다. 다만 최근에는 저출산 영향으로 인구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평균수명의 증가로 아직 인구는 증가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인구 감소 시기에 들 것이라는 게 통계청의 전망이다.

인구 증가는 더뎌지는 반면 가구 수는 계속 늘고 있다. 전체 가구 수는 1970년 380만 가구에서 2015년 1956만 가구로 6배 정도로 늘었다. 같은 기간 인구 증가보다 2.5배 정도로 가파른 수치다. 1995년과 2015년을 비교할 때 인구는 12%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가구 수는 47% 늘어났다. 통계청은 “총가구는 2015년 1901만 가구에서 2043년 2234만 가구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인구주택총조사에서 볼 수 있는 우리나라 인구·가구의 가장 큰 특징은 1인 가구의 가파른 증가다. 이 조사에서 1인 가구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75년이다. 1970년 조사까지 1인 가구는 집계 대상에서 빠졌다.

하지만 그로부터 40년 후 1인 가구는 한국 사회에서 가장 많은 ‘대표 가구’가 됐다. 1인 가구를 처음 가구로 집계한 1975년 1인 가구 수는 28만1007가구였다. 2015년 조사에서는 520만 가구로, 40년간 약 18배로 늘었다.

처음 구성원 수별 가구를 분류하기 시작한 1970년 조사 당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가구는 5인 가구였다. 전체 557만6277가구 중 5인 이상의 구성원을 가진 가구는 343만120가구로 전체의 61.5%에 달했다.

4인 가구가 우리나라의 표준 가구로 자리 잡은 것은 1980년대다. 1980년 조사에서 4인 가구는 전체 796만9201가구 중 20.3%(161만9742가구)로 가장 많은 가구 유형으로 집계됐다. ‘4인 가구’ 시대는 2005년까지 이어졌다. 전체 가구 중 4인 가구의 비중은 1985년 25.3%, 1990년 29.5%를 차지했으며 1995년에는 31.7%로 늘었다. 3인 가구도 꾸준히 증가해 3~4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절반을 넘어섰다. 1970년대 진행된 산아제한 캠페인과 핵가족화의 결과로 해석된다, 하지만 1995년을 정점으로 4인 가구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2010년 조사에서는 4인 가구 시대가 끝났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4인 가구 비중이 22.5%로 급감한 대신 2인 가구가 24.2%(420만5052가구)로 가장 많은 가구 유형이 됐다. 1인 가구는 23.8%(414만2165 가구)로 두 번째로 많은 가구 유형이었다.

2인 가구 시대는 1인 가구 시대로 가는 징검다리였다. 2015년 집계부터는 1인 가구가 가장 많았다. 2015년 집계에서 1인 가구는 520만3440가구로 전체 1956만603 가구 중 26.6%를 차지해 가장 많은 가구 수 타이틀을 차지했다. 2018년 기준으로는 29.2%에 달한다. 통계청 관계자는 “1인 가구 비중은 2045년 36.3%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앞으로 수십년간 1인 가구 시대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최윤신 기자 choi.yoonshin@joongang.co.kr

1501호 (2019.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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