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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0에 등장한 미래 기술] 미래 10년은 ‘공간 재구성’ 경험 시대 

 

인공지능 로봇·목적 기반 이동수단 진화… 공간에 대한 새로운 해석 본격화

해마다 1월이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쇼(CES, Consumer Electronics Show)’에 지구촌의 이목이 집중된다. CES가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에서 ICT 혁신 기술 향연의 장으로 진화하면서 미래 생활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CES에서는 ‘일상 속에 스며든 인공지능(AI in everyday life)’이라는 슬로건 아래 글로벌 대표 기업들이 갈고 닦은 기술을 뽐냈다. 우리의 삶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미래 기술을 살펴보았다.


▎사진:AP=연합뉴스
1월 7일(현지시간) CES 2020 개막 기조연설에 나선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소비자가 전 부문장)은 향후 10년을 ‘경험의 시대(Age of Experiences)’로 정의하고, 제품의 소유가 아닌 제품을 통한 긍정적 경험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리고 “경험의 시대에는 다양한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공간을 다시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이 일상으로 스며든 미래 공간은 지금의 공간과 달라진다. 이번 CES에 참가한 다양한 업종의 기업은 각자가 그리는 미래 인공지능의 청사진에서 ‘공간’을 새롭게 해석했다. LG전자는 ‘어디서든 내집처럼(Anywhere is home)’을 주제로 일상이 된 미래의 인공지능을 제시했다.

특히 LG전자 부스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한 ‘LG씽큐존’에서는 인공지능을 통해 전통적 공간의 경계가 허물어진 미래의 라이프스타일을 선보였다. 관람객들은 전시장에 마련된 커넥티드카 컨셉트 차량과 집안을 이동하며 공간 단절 없는 서비스를 체험했다. 예를 들어 집에서 보던 영상을 차량에서 그대로 이어서 시청하는 식이다.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사장)는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해 생태계를 넓히고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수년 동안 CES의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른 완성차 업체는 인공지능이 스며든 이동수단(모빌리티)의 미래를 그렸다. 여기서도 방점은 공간의 재구성에 있다. BMW, 아우디 등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는 모두 인공지능에 기반한 자율주행차가 ‘생활공간’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미래를 그렸다. 아우디는 탑승자의 요구를 이해하는 ‘제3의 생활 공간’을 컨셉트로 한 쇼카 ‘AI:ME’를 공개했다. BMW는 콘셉트카인 ‘i3 어반 스위트’를 통해 호텔 스위트룸 형태로 구성된 순수전기차를 소개했다.

전통적 공간의 경계가 무너지다


현대차는 도심 항공 모빌리티(Urban Air Mobility)와 목적 기반 모빌리티(Purpose Built Vehicle), 모빌리티 환승 거점(Hub) 등을 제시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목적 기반 모빌리티는 인공지능을 통해 최적의 경로로 이동하는 ‘삶의 공간’이다. 컨셉트 모델은 4미터 내외의 크기였지만 차량 하부와 상부를 완전히 분리할 수 있는 구조로 탑승자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탑재할 수 있다.

탑승자는 식당이나 카페, 병원, 약국 등 필요한 서비스를 이용하며 도심을 이동할 수 있다. 이상엽 현대차 디자인센터장(전무)은 “목적 기반 모빌리티는 새로운 개념의 모빌리티 솔루션으로 운송 수단이면서도 개인 사무실, 집, 카페가 된다”며 “차가 운송 공간에서 삶의 공간으로 진화하게 된다”고 말했다.

- 황건강 기자 hwang.kunkang@joongang.co.kr

1518호 (2020.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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