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정도경영 뿌리내려야”... 준법이 기업 경쟁력이라는 공감대 확산
▎한화그룹 ‘준법실천자의 날’ 행사에서 참여한 임직원들이 준법경영을 외치고 있다. / 사진:한화그룹 |
|
한화그룹이 준법경영을 다짐했다. 준법이 기업의 경쟁력이라는 공감대가 확산하면서다. 한화그룹은 2018년 출범한 컴플라이언스(준법감시)위원회를 재정비하고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해 온 준법교육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정도경영은 이제 한화인 모두의 확고한 신조로 뿌리내려야 한다”면서 컴플라이언스를 강조했다.한화그룹은 우선 컴플라이언스위원회 규모를 확대했다. 컴플라이언스위원회는 이홍훈 전 대법관(위원장)과 이정구 전 성공회대 총장, 조홍식 전 서울대법학전문대학원장 등 3명의 외부위원과 이민석 한화 무역부문 대표이사, 손재일 한화 지원부문 전무 등 2명의 내부위원으로 구성돼 운영됐다. 여기에 한화그룹은 전담자 56명, 겸직자 62명 등 118명으로 조직을 재정비했다.컴플라이언스위원회는 그룹 전체 준법경영 정책을 수립하고, 각 계열사의 준법경영 정책 이행 여부를 점검한다. 준법경영을 위한 업무 자문 및 계열사 준법경영을 지원하는 역할도 한다. 출범 이후 한화그룹의 투명성 제고와 책임경영 기반 마련 및 각 계열사의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경영기획실을 해체하고 최소한의 그룹 대표기능을 수행할 것을 권고하였다. 또한 각 계열사의 그룹출신 사외이사를 순차적으로 축소하여 이사회 중심의 자율 및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내부거래위원회도 사외이사로만 구성하여 심의의 객관성을 강화하였다. 특히 조직 재정비를 거친 컴팔라이언스위원회는 올해 임직원 준법경영의식을 높이고 준법경영 자율준수 가이드라인을 확립하기 위한 임직원 대상 준법 교육을 확대 시행한다는 방침이다.세부적으로는 제조·건설·금융·유통·서비스 등 각 계열사의 사업 분야와 관련이 있는 ‘하도급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의 내용을 유형화하고 실제 사례를 소개할 예정이다. 컴플라이언스위원회는 이와 같은 준법, 윤리교육을 매 반기마다 실시할 계획이다.한화그룹 컴플라이언스위원회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경영, 기업의 지속 가능한 동반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자율준수 가이드라인과 실무에서 참고할 수 있는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준법 가이드라인도 만들었다. 이후 한화그룹은 해당 가이드라인에 대한 설명회를 지난해 개최하고, 최근 그룹 각 계열사 구매팀, 법무팀 등 유관 부서 담당 실무자들에게 배포했다.아울러 컴플라이언스위위원회는 각 계열사 컴플라이언스 조직의 역량강화를 위해 컴플라이언스 인력 전문화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진행한 유럽연합(EU) 일반개인정보보호법(GDPR) 관련 세미나가 대표적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상장회사 및 EU에 자회사를 둔 회사의 컴플라이언스 인력을 대상으로 EU 일반개인정보보호법 주요 내용을 교육했다”고 밝혔다.한화그룹의 이번 컴플라이언스위원회 강화는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조홍식 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장은 “과거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영업만 잘하면 된다는 인식이 있었으나 현재는 준법이 곧 기업의 경쟁력이라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컴플라이언스 업무가 기업의 행위규범 확장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한편 한화그룹은 사외이사들로만 이뤄진 상생경영위원회를 발족했다. 사내이사의 입김을 제거해 계열사 간 내부거래를 보다 엄격하고 객관적인 기준으로 심의하기 위해서다. 상생경영위원회는 하도급법 관련 위반은 물론 갑을관계, 기술탈취 등 공정거래와 관련한 모든 사항을 심의해 한화그룹의 사회적 책임 강화를 이끌 예정이다.- 배동주 기자 bae.dongj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