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브라질 법인 방문 예정… 화웨이와 5G 경쟁 본격화 예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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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해 첫 해외 출장지로 브라질을 선택했다. 화웨이와 경쟁이 본격화 할 브라질을 방문해 현장 점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22일 삼성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설 직전인 오는 23일과 24일 브라질 법인을 방문한다. 브라질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기지가 있는 중남미 최대 경제국이다. 최근 화웨이가 브라질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스마트폰 판매를 시작하며 삼성전자와 경쟁에 나선 상황에서, 이 부회장의 브라질 방문은 이런 도전을 뿌리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은 지난해 말 “내년에는 스마트폰 3억대를 팔겠다”고 밝히며 삼성전자와의 경쟁을 예고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기준 삼성전자가 3억230만대로 1위, 화웨이가 2억5100만대로 2위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5G 통신장비 시장에서도 남미 지역은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시장조사업체 IHS 마켓이 조사한 지난해 3분기 기준 글로벌 5G 통신장비 시장점유율을 보면 화웨이가 30%로 1위, 삼성전자가 23% 2위에 올라있다.일각에서는 올해 승부에 따라 5G 시장의 주도권이 판가름 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미국의 5G망 설계 기업인 텔레월드 솔루션즈 인수를 발표하며 통신장비 시장에서 공세를 예고했다. 화웨이 역시 지난해 미국발 제재에도 불구하고 독일, 프랑스, 인도, 브라질 등과 5G 통신장비 공급을 논의 중이다. 브라질 당국은 “통신장비 선정에서 미국의 화웨이 배제 압력을 거부할 것”이라고 밝혀 화웨이 진출 가능성을 알렸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과 통신장비 경쟁에 있어 브라질 시장이 중요해졌다. 이 때문에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찾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