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가 중국이 아닌 홍콩과의 무역에서 가장 큰 이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이 1월 28일 공개한 ‘2019년도 수출입 품목·국가별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대홍콩 무역흑자는 301억3900만 달러로 무역상대국들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이후 2018년까지 10년간 무역흑자 1위였던 중국(흑자액 289억9400만 달러)은 2위로 밀려났다. 이어 베트남(271억600만 달러), 미국(114억7600만 달러), 인도(95억3100만 달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폴란드(45억5100만 달러·9위)는 10대 무역흑자국 목록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무역적자는 대일본 무역적자(191억6300만 달러)가 여전히 가장 많았지만 일본의 대한국 수출 제한과 일본 제품 불매 운동 등으로 적자 규모는 대폭 줄었다. 대일본 적자액은 2003년(190억3700만달러) 이후 16년 만에 가장 적었다. 사우디아라비아(181억1300만달러)와 호주(127억1600만달러)가 다음으로 많은 무역적자를 안겼다.한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국과의 무역에서 우리나라는 715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非)발효국으로부터 324억 달러의 무역 적자를 본 것과 대조적이다. 지역별로 봤을 때는 대아세안 무역흑자가 389억 달러로 가장 많았다. 수출 절대 규모는 중국과 미국이 압도적으로 컸다. 한국의 5대 수출 상대국은 중국(1362억1천300만 달러·비중 25.1%)·미국(733억4800만 달러·13.5%)·베트남(481억7800만 달러·8.9%)·홍콩(319억1400만 달러·5.9%)·일본(284억1200만 달러·5.2%) 순이었고, ‘신남방 정책’의 대상인 말레이시아(88억4600만 달러·1.6%)가 10대 수출국에 처음 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