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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 코로나19 사태에 아시아지역 성장 둔화 전망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아시아 정부와 기업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지적했다. 무디스는 2월 19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아시아의 신용 여건이 성장 모멘텀의 둔화, 지속적인 무역정책 불확실성, 정치적 논쟁의 격화 등으로 인해 부정적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에서는 아시아 전체의 경제 성장 전망은 이미 하향 중이었으나 코로나19의 발병으로 한층 더 타격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지금까지는 미·중 무역분쟁을 비롯한 단기적 압력이 아시아의 성장 궤도를 낮추곤 했다. 그러나 이제는 일시적인 문제가 아닌 구조적인 문제가 아시아 지역 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다는 진단이다. 중국의 지속적인 성장 둔화가 아시아 지역에서 수출 수요 감소의 주된 원인이 됐다는 이야기다. 무디스는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의 경기 둔화가 일시적인 요인들 때문이 아닌 것으로 판명될 경우 투자자들은 이 지역에 대한 자산 투자 수요를 조정할 것”이라며 “경제 기반이 약해진 상황에서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무디스는 지난 2월 1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중국 경제가 충격을 받으면서 다른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 지적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9%로 낮췄다. 경제적 충격을 받을 경우 일부 은행의 자산 건전성 리스크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이어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 전반에 타격이 발생할 경우 관련 산업과 기업의 차입이 늘고 은행권에 광범위한 리스크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전망이다. 무디스는 코로나19로 가장 크게 타격을 받는 업종으로 관광과 항공, 숙박, 요식업, 도소매업 등을 꼽았다. 또 한국 제조업이 중국의 연결도가 높다는 점을 들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지스자산운용 |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 둔화되면 전세가격 오른다


주택 매매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는 시기에 전세가격은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이지스자산운용이 2월 19일 내놓은 ‘국내 주택시장 분석’ 보고서에서는 주택 매매 가격과 전세 가격 간의 관계를 진단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국내의 주택 보증금 또는 전세금은 임대인이 투자금을 줄이는 수단으로 쓰인다는 점에 주목했다. 주택 구입시 전세 계약을 체결해 자기자본 비중을 낮추는 이른바 ‘갭투자’를 연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예를 들어 매매가 8억원의 주택을 매입하는 경우 자기 자본 5억원과 3억원의 대출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뒤 10억원에 매도했다면 매각차익은 2억원이다. 반면 전세 계약을 통해 전세금 2억원을 조달한 경우 자기자본은 3억원만 투자하게 된다. 매각차익은 2억원으로 동일하더라도 자기자본 대비 수익률에서는 차이가 난다. 수익은 같지만 투자금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세가의 상승은 매매가의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이 기본적인 관계라고 봤다. 반면 매매가 상승세가 잠잠해지더라도 전세가는 상승한다고 봤다. 매매가 상승으로 인한 매각 차익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매매보다는 전세 수요가 상승한다는 견해다. 특히 단독·다가구 주택보다 아파트 전셋값이 매매가격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보고서에서는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이 둔화한 시기 전세가는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전세금이 많이 오르면 결과적으로 갭투자 요인을 제공해 다시 매매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 한국기업 ‘갑질’ 근절 노력에 미흡


국내 기업들이 ‘갑질’ 문화를 근절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2월 18일한 ‘갑질 문화로 인한 기업위험과 개선방안’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국내 기업들의 ‘갑질’ 개선 노력이 미흡한 수준이므로 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ESG) 관리 강화를 통해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서는 ‘갑질’의 개념을 ‘상대적으로 우월한 지위·직급·신분·위치에 있는 개인 또는 조직의 부당한 행위’로 규정한 뒤 ‘갑질’로 인해 불매운동, 경영진 사퇴 요구, 기업 평판 악화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근로 의욕 감소로 기업 생산성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봤다. ‘갑질’로 인해 기업이 입을 수 있는 타격에 비해 국내 기업의 갑질 근절 노력은 미흡하다고 진단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 평가 결과에 따르면 법정 의무 교육이 아닌 자체 인권교육을 진행하는 기업은 조사 대상의 8.6%에 그쳤다. 인권 취약영역을 모니터링하는 기업도 5.6%에 불과했다. 또 근로자 인권 관련 이슈가 발생한 회사의 약 16.2%는 인권 정책 및 위험관리 체계가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공정거래 영역에서도 ‘갑질’ 근절을 위한 노력은 미흡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공정거래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는 국내 기업은 21%로 집계됐다. 또 협력사를 대상으로 협의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곳은 2.6%에 불과했다. 보고서에서는 “갑질 이슈는 회사의 중장기적인 재무 위험을 초래하는 비재무적 요소”라며 “기업 내 제도개선, 즉 인권경영 및 윤리경영 등 적극적인 ESG 관리로 갑질을 예방하고 갑질 문화를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이스신용평가 | 라임 사태, 증권사 신용도에 부정적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 환매 중단과 대규모 투자 손실로 국내 증권사들의 사업 위험이 높아지고 신용도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월 17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라임자산운용과 관련된 일련의 사태는 투자은행(IB)과 자산관리 부문을 강화하려 노력하는 대형 증권사의 사업 위험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며 불완전판매에 따른 배상금 규모에 따라 수익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에서는 감독 당국이 증권사의 라임자산운용의펀드 판매 과정에서 불완전 판매가 이뤄졌는지 검사할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2019년말 기준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자펀드의 판매 현황을 보면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등 12개 증권사가 판매를 진행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개인투자자 판매분을 기준으로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타 증권사 이동 분 별도), 신영증권 등이 600억원 이상 펀드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투자자에 대한 배상이나 과징금과 별도로 장기적으로 증권사 수익 창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보고서에서는 “증권사 신뢰도가 하락하는 사건이 반복되고 평판이 저하되면 현재 높은 수익성을 보이더라도 중기적으로 사업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WHO·UNICEF | 한국은 아동 성장·번영 여건 우수 국가


한국의 아동번영지수가 전세계 180개 국가 가운데 두 번째로 우수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의학학술지 랜싯 등은 2월 19일 보고서 ‘세계 어린이의 미래’를 공동으로 발표하고 아동 성장 및 발전 여건이 가장 우수한 나라로 한국과 노르웨이를 지목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아동번영지수’에서 1점 만점에 0.95점을 기록했다. 노르웨이 역시 0.95점이었으나 세부항목에서 한국을 근소한 차이로 제치며 1위에 올랐다. 한국에 이어 네덜란드, 프랑스, 아일랜드, 덴마크, 일본, 벨기에, 아이슬란드, 영국 등이 아동번영지수가 높게 나타났다. 보고서에서는 아동의 기준으로 0∼18세 국민을 제시한 뒤 생존과 번성 등 두 세부 지수를 반영해 아동번영지수를 계산했다. 생존 지수에는 산모 생존, 5세 미안 어린이 생존, 자살, 모자 보건 서비스, 기본적 위생, 빈곤율 등이 평가항목으로 포함됐다. 번성 지수에는 교육적 성취, 발육, 영양상태, 피임·낙태 자유, 폭력으로부터 보호 등이 평가항목이다. 한국은 생존에서 1.0점을 받으며 만점을 받았다. 번성에서 0.90점을 받았다. 아동번영지수 하위권에는 중앙아시아공화국이 0.06으로 최하위였고 차드(0.10), 소말리아(0.12), 니제르(0.12), 말리(0.14) 등 저소득 국가들이 자리잡았다.

McKinsey | 핀테크업계 성장은 아시아 은행에 위협


핀테크업계의 빠른 성장세 속에 한국과 중국, 일본, 태국 등 아시아 은행들이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컴퍼니는 2월 18일 ‘디지털 시대 은행의 변화(How Asia is reinventing banking for the digital age)’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하고, 아시아 지역 은행의 생존을 위해서는 급진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서는 핀테크 업체들이 아시아 금융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핀테크 업계의 약진을 상징하는 대표 사례로는 한국 IT업체 카카오가 서비스 중인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 일본 최대 이커머스 업체 라쿠텐의 금융 서비스 확장 등을 꼽았다. 또 중국 최대 메신저 서비스 업체에서 IT 공룡으로 성장한 텐센트의 위뱅크도 핀테크 업계의 위협을 드러내는 사례로 들었다. 특히 중국 비현금 거래 규모의 99%가 전자결제라는 점을 들어 알리페이와 위챗페이의 위력을 강조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중국 알리페이와 인도네시아 국영은행 BRI(Bank Rakyat Indonesia), 태국 상업은행 카시콘뱅크(kasikornbank)와 싱가포르 그랩 등의 협업 움직임도 언급했다. 급격히 성장하는 핀테크 업체들과 달리 전통적 은행들의 성장세는 정체돼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보고서에서는 아시아 은행들의 매출액 증가율은 한 때 두 자리수를 기록했지만 최근 10년 동안에는 연 5% 수준에 정체돼 있다고 지적했다. 세전이익에서도 2010년부터 2014년까지는 연간 12%씩 성장했지만 2014년부터 2018년까지는 3%에 그쳤다. 맥킨지는 “아시아 지역 은행들은 향후 더욱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은행들은 이익을 늘릴 수 있는 신규 비지니스 모델과 함께 새로운 상황에 맞는 은행의 필요성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정리=황건강 기자 hwang.kunkang@joongang.co.kr

1523호 (2020.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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