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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 한국 신용 ‘AA 안정적’ 유지, 코로나 대응 우수 평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과 전망이 현재 수준인 ‘AA(Aa2),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Moody’s)가 지난 5월 12일 이같이 발표했다. Aa2로 평가 받은 그룹에는 한국을 비롯해 프랑스·아부다비·영국·쿠웨이트가 포함돼 있다. 대만·카타르·홍콩·벨기에·마카오는 그보다 낮은 등급인 AA-(Aa3)를 받았다. 중국·일본·칠레·사우디는 더 낮은 등급인 A+(A1)를 받았다. 이번 평가는 지난 4월 21~28일 컨퍼런스콜 협의 내용을 반영한 결과다.

코로나19의 대유행은 올해 세계 경제 모든 분야에 걸쳐 심각한 충격을 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 수출 지향 제조업에 의존하고 있고 지역적으로 분산된 공급망을 갖고 있어 코로나 충격에 적잖이 노출돼 있다. 이는 국내 소비와 투자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무디스는 전세계 코로나 쇼크에도 불구하고 한국 등급을 ‘AA(Aa2), 안정적’으로 유지한 이유로 한국의 대응조치를 들었다. 무디스는 코로나19 사태에서 보여준 한국의 능력이 강력한 거버넌스, 충격에 대한 효과적인 거시경제·재정·통화 관리 역량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비슷한 등급을 받은 다른 국가보다 한국이 탄탄한 성장 잠재력과 견고한 재정·부채 지표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무디스는 비슷한 등급을 받은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한국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한국의 정부 재정과 부채 상황이 크게 약화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보다는 앞으로 고령화가 한국의 성장을 제약하고 정부부채 부담을 증가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북한과의 평화 정착을 위한 진전이 부족한 상황에서 지정학적 위험이 계속되는 점이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 | 세계 전기차 시장 순항 중, 현대·기아차 판매량 4위


올해 1분기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가 선두에서 독주하는 가운데 현대·기아차 판매량이 4위로 올라섰다. EV세일즈 집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테슬라 8만8400대, 르노·닛산얼라이언스 3만9355대, 폴크스바겐그룹 3만3846대, 현대·기아 2만4116대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의 세계시장 전기차 판매 점유율은 2014년 15위에서 2019년 5위, 올해 1분기 4위에 올랐다.

업계는 현대·기아의 시장점유율이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소비자의 전기차 선택의 가장 핵심 기준인 주행거리(연비)에서 테슬라에 버금가는 수준인데다 가격도 경쟁사 대비 저렴해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미국 친환경차 전문 미디어인 하이브리드카즈가 지난해 전기차를 조사한 결과에서 주행거리가 가장 긴 전기차 상위 1~3위에 테슬라 차량을 꼽았다. 이어 4·5위에는 각각 현대 코나, 기아 쏘울·니로를 선정했다. 그 뒤를 이어 쉐보레 볼트와 닛산 리프를 뽑았다.

올해 1분기 유럽 18개국에선 전기차가 12만7331대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7% 증가했다. 코로나19 쇼크로 1분기 전체 신차 판매가 27%나 줄었지만 전기차만 판매가 급증했다. 유럽 국가 중 특히 독일(2만6030대)과 프랑스(2만5960대)의 전기차 판매가 두드러졌다. 유럽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V) 자동차의 판매량도 9만6073대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배나 늘어났다.

한국은행 | 시중 통화량 8%대로 급증, 코로나 쇼크로 현금 확보 경쟁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기업들의 발걸음이 빨라지면서 시중 통화량이 급증했다.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국내 기업들의 경쟁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13일 발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 자료를 보면 지난 3월 통화량 증가율은 8.4%를 나타냈다. 이는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조사하기 시작한 2001년 12월 이래 최대 증가폭이다.

3월 통화량 증가율 8.4%는 지난해 같은 기간 6.8%보다 1.6%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또한 2015년 10월에 8.8%를 기록한 이후 4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중 통화량 증가율은 지난해 하반기에 7%대에 머물렀으나 올해 1월 7.8%, 2월 8.2%, 3월 8.4%로 8%대로 급증했다. 통화량 증가율은 작년 9월(7.6%) 들어 7%대에 올라섰다가 올해 2월(8.2%)엔 8%대로 뛰는 등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통화량 급증은 코로나19가 예상과 달리 전세계적으로 확산하자 기업들이 현금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선 움직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도 기업의 유동성 확보 노력에 더해 정부의 정책금융 지원까지 맞물리면서 수시입출식·저축성 예금 등에 관련 자금이 대거 유입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은 15조2000억원, 요구불예금은 12조3000억원 등 결제성 예금이 크게 증가한 점에서 이를 알 수 있다.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통화량 보유도 1조5000억원 증가했다.

통화량 조사에 적용하는 기준인 M2는 현금·요구불 예금 등으로 구성된 M1과, 머니마켓펀드, 양도성예금증서, 만기가 2년이 안 되는 금융상품 등을 합한 넓은 범주의 통화지표를 의미한다.

금융감독원 | 이통사 매출 작년보다 줄어, LG유플러스 헬로비전 수혜


올해 1분기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서도 국내 이동통신 3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은 올해 1분기 매출은 4조45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조3349억원)에 비해 1155억원 늘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02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정도 감소했다. SK텔레콤은 코로나19 여파로 이동통신(MNO) 사업 매출과 매장 방문객 수가 줄고, 5G 이동통신 가입자 증가 추이가 둔화됐기 때문으로 추정한다. 1분기 5G 가입자 265만명은 기존 전망보다 10~20% 적다는 분석이다.

KT 매출은 2019년 1분기 5조8344억원에서 올해 1분기 5조8317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021억원에서 3831억원으로 190억원 줄었다. KT는 코로나19 탓으로 로밍 이용 실적이 줄어들고 있지만 5G 가입자 증가가 메워줘 선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연초에 예측했던 올해 성장 전망치는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1분기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1971억원에서 올해 2198억원으로 증가했다. SK텔레콤과 KT에 비하면 적은 규모지만 시장장악력을 키웠다는데 의미가 있다. 특히 인터넷(IP)TV 가입자 수 증가와, LG헬로비전의 자회사 편입으로 수익이 반영돼 실적이 증가의 지렛대가 됐다.

금융투자협회 | 부동산 간접투자 감소세, 경기침체·수요위축 탓


어떤 경기 부침에도 굴하지 않는 안전자산으로 여겼던 부동산마저 코로나19 사태로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최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부동산 간접투자시장 중 펀드 시장이 지난 2월 감소세로 돌아섰다. 국내 부동산 사모펀드 시장은 2016년 5월 이후 매월 순자산총액이 큰 폭으로 늘어나며 두드러진 성장세를 이어왔다. 올해 들어 지난 1월까지도 국내 부동산 사모펀드 순자산총액이 1조5436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2월에 들어서면서 전달 대비 651억원 줄어 증가세가 꺾였다. 3년 9개월 만이다.

국내 오피스 시장 동향을 분석한 백경비엠에스의 황인영 컨설팅 연구원은 “펀드 순자산총액이 급감한 이유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주가지수가 폭락하고 안전 자산으로 여겼던 채권 가치도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신규 부동산펀드 설정 건수는 137건에 이른다. 설정금액으로는 4조2822억원으로 이는 전 분기 대비 약 40% 감소한 수준이다. 그 배경엔 라임펀드 사건의 파장이 커지면서 위험성 제고로 간접투자에 대한 수요 위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 쇼크 파장은 관광객 감소, 음식점·숙박시설 매출 타격, 한계 업체 폐업·퇴출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공실·경매 등 부동산에도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또한 오프라인에서 e-커머스로 옮겨가는 수요도 부동산 투자상품의 변화를 부추기고 있다.

금융위원회 | 1~4월 기업 대출 증가 최대, 가계 대출 4월 감소로 돌아서


코로나19 사태로 기업 대출이 급증했다.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던 2, 3월에 가계 대출도 크게 늘어났다.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이 조사한 올해 1~4월 가계·기업 대출 증가 추이를 보면 은행권 기업 대출 잔액은 4월말 929조2000억원에 이른다. 3월보다 27조9000억원 늘어난 금액이다. 2월 기업 대출은 1월보다 5조1000억원이나, 3월은 2월보다 18조7000억원이나 각각 급증했다. 이 같은 증가 폭은 기업 대출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9년 6월 이후 최대 기록이다.

이 같은 대출 급증은 기업들이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유동성 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다. 또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정책적 정부 금융과 은행권 자금이 크게 늘어나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이 되자 만기 도래 회사채와 기업어음(CP) 상환 자금을 은행 대출로 조달한 점도 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평소에 은행 대출을 이용하지 않던 대기업(11조2000억원) 대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 대출에 포함되는 개인사업자의 대출이 증가한 점도 기업 대출의 증가에 한 몫 했다.

가계대출은 4월부터 증가세가 꺾이기 시작했다. 3월 대비 4월 가계대출 증가액은 4조9000억원으로, 전월 증가폭(9조6000억원)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3월 6조3000억원에서 4월 4조9000억원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주택 거래(매매·전세)가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정부의 자금 지원이 늘자 신용대출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정리=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

1535호 (202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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