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들은 이런 극단적 영역에 자신의 인생과 경력을 건다. 생존하려면 무슨 일이라도 하는 수밖에 없다. 그런데 세상에는 창업자들의 절박함을 이용하려는 사람이 득실댄다. 남을 쉽게 믿는 창업자란 있기 어렵다. 결국 의지할 수 있는 존재는 가족과 학연·지연, 혹은 같이 일해 본 직장·창업 동료들뿐이다. 창업자와 뜻이 같고 목표가 뚜렷하며, 실력 있고 신뢰할 수 있는 동료가 주변에 많다면 성공 가능성은 비약적으로 상승할 것이다. 스타트업에서 네트워크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는 이유다.
한국에 창업-보육-투자-엑시트와 같은 스타트업 생태계가 정착돼 가고 있다. 지난 10년간 창업자들과 정부·투자자들이 서로 끌어주고 밀어준 결과 한국은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은 11개의 유니콘을 탄생시켰다. 이에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스타트업 문화를 만든 파워 엘리트는 누구인지 네트워크 지형도를 그려봤다. 더불어 창업 시장이 성숙해지면서 특정 대학·기업 출신들을 중심으로 폐쇄형 네트워크가 굳어지는 부작용도 함께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