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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 & DOWN] 권세창 vs 허기호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왼쪽), 허기호 한일홀딩스 회장
UP |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

치료신약 미 FDA 패스트트랙 지정에 ‘활짝’


한미약품의 비(非)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 신약인 ‘랩스 트리플 아고니스트(LAPS Triple Agonist·HM15211)’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패스트트랙(Fast Track)으로 지정되면서, 한미약품 연구원 출신의 권세창 대표가 주목받고 있다.

FDA는 심각하거나 생명의 위협을 가하는 질환에 우수한 효능을 보이는 신약에 대해 면밀한 심사를 거쳐 개발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해당 의약품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한다.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되면 신약 개발과 관련해 FDA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FDA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신속한 신약 개발이 가능하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이번에 FDA 패스트 트랙으로 지정된 랩스 트리플 아고니스트는 단일 타깃 경구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삼중(Glucagon/GIP/GLP-1) 작용제로, 한미약품의 독자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혁신 신약이다.

한미약품 측은 랩스 트리플 아고니스트가 NASH 치료 효과의 평가 기준이 되는 다양한 지표를 동시에 개선할 수 있어, 현재 전 세계에서 개발되고 있는 NASH 치료제 가운데서도 혁신적인 약물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미약품의 삼중 작용제인 랩스 트리플 아고니스트의 상용화가 이뤄질 경우, 수십조원의 NASH 치료제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흘러나온다.

한미약품이 이 같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연구개발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지난해 연결기준 연구개발비용은 2098억원에 달한다. 올해 1분기 별도기준 연구개발비용은 476억원으로, 매출액의 21.3%를 차지했다.

DOWN | 허기호 한일홀딩스 회장

주가 조작 혐의로 압수수색 ‘곤혹’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지난 7월 15일 허기호 한일홀딩스 회장의 자택을 포함해 서울 서초구 한일시멘트 본사, 한일홀딩스 본사 등에서 압수수색을 벌였다. 한일시멘트 주가 조작 혐의 등과 관련한 압수수색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한일시멘트그룹을 둘러싼 위기감도 고조되는 분위기다.

특사경은 지난 6월에 패스트트랙(긴급조치)으로 한일시멘트의 주가 조작 혐의 등을 포착해 검찰에 통보했으며, 서울남부지검의 지휘를 받아 관련 수사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금융업계 안팎에선 이번 압수수색과 관련해 지난 5월 공시된 한일시멘트와 에이치엘케이홀딩스의 흡수합병 과정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당시 한일홀딩스는 수직 계열화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 등을 위해 한일시멘트와 한일현대시멘트(옛 현대시멘트)의 모회사인 에이치엘케이 홀딩스의 흡수합병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양사의 합병 비율은 한일시멘트 1 대 에이치엘케이홀딩스 0.5024632로 책정됐다.

한일홀딩스는 에이치엘케이홀딩스 지분 100%를 보유해 이 회사를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고, 한일시멘트 지분 34.67%를 가진 최대주주다. 한일시멘트 주가가 낮은 상태에서 에이치엘케이홀딩스와의 흡수합병이 이뤄지면, 합병된 한일시멘트에 대한 한일홀딩스의 지분율이 높아지는 구조다. 금융권에서는 “허 회장 등이 한일시멘트 주가를 낮춰 한일홀딩스에 유리한 합병 비율을 산출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온다.

한일시멘트 주가는 2018년 7월 한일홀딩스에서 인적 분할돼 같은 해 8월 재상장한 이후 지속 상승했다. 2018년 8월에는 18만원까지 올랐지만 올해 들어 지속 하락했다. 5월에는 8만원 수준이었다.

-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1544호 (2020.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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