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CEO UP & DOWN] 김슬아 vs 박근희 

 


UP | 김슬아 마켓컬리 창업자

포니정 영리더상 1호 수상자 선정


마켓컬리 창업자인 김슬아 (주)컬리 대표가 포니정재단의 초대 ‘포니정 영리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지난 10월 28일 포니정재단은 시상식을 열고 김슬아 대표에게 상패와 상금 5000만원을 수여했다.

포니정 영리더상은 포니정재단이 젊은 혁신가를 응원하기 위해 올해 처음 만든 상이다. 포니정재단은 현대자동차 설립자인 고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애칭인 ‘포니정(PONY 鄭)’을 따 2006년 포니정 혁신상을 제정한 바 있다. 혁신적인 사고를 통해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킨 개인이나 단체에 이 상을 수여한다. 포니정 영리더상은 제2의 ‘포니정 혁신상’으로도 불린다. 수상자를 선정할 때 분야를 제한하지는 않지만, 젊은 혁신가를 발굴한다는 취지를 살리기 위해 만 40세 미만 후보자 가운데 수상자를 선정한다.

김슬아 대표가 창업한 마켓컬리는 한국의 새벽시장을 깨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밤 11시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 7시까지 신선식품을 집 앞까지 배송해주는 ‘샛별배송’ 서비스는 온라인 마켓의 새로운 트렌드가 됐다. 식품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상품 입고부터 배송까지 유통 모든 과정을 냉장 상태로 유지하는 풀콜드(full cold) 시스템도 구축했다.

새벽배송에 사용하는 테이프와 비닐, 스티로폼 등의 포장재를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 소재로 바꾸고 100% 직매입, 무반품 원칙 등을 세워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5월 서울 장지동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근무자가 나오자 방역 불가능한 상품은 전량 폐기하고 위생관리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지난해 마켓컬리의 매출액은 4289억원으로 전년(1571억원)보다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유통대기업의 온라인 쇼핑 강화와, 쿠팡 등 경쟁사의 새벽배송 진입에도 위축되지 않았다. 다만 고객 확보 등을 위한 투자로 영업손실 확대를 감수해야 했다. 마켓컬리의 영업손실은 2018년 기준 336억원에서 지난해 986억원으로 증가했다.

김 대표는 이날 시상식에서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노력하는 우리 시대의 젊은 도전가들이 인정받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DOWN | 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이사


▎ 사진:연합뉴스
택배 노동자 사망 사고에 고개 숙여


택배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CJ대한통운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비판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CJ대한통운에서 일하던 30대 택배 노동자가 지난 10월 20일 근무 중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지만, 21일 숨졌다고 22일 밝혔다. 고인은 CJ대한통운 물류센터, 곤지암 허브 터미널과 서브터미널을 오가는 간선 차량을 운전하며 택배물건을 운반하는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는 “숨진 노동자는 장시간 노동에 시달린 것으로 보인다. 그의 죽음은 명백한 과로사”라고 주장했다.

지난 10월 22일 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이사(부회장)는 고개를 숙였다. 박 대표는 삼성그룹 공채 출신으로 삼성생명 대표이사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2018년 8월 CJ에 영입돼 대한통운 부회장에 올랐다. 그는 두 달 만에 CJ 공동 대표이사를 겸하며 대외업무까지 총괄하다 지난 3월 CJ 공동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바 있다.

박근희 대표는 대국민 사과를 통해 “택배 업무로 고생하시다 유명을 달리한 택배 기사님들의 명복을 빈다. 유가족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로 물량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현장 상황을 세밀하게 챙기지 못했던 부분은 없었는지 살펴보고 있다”며 “책임지고 종합 재발방지 대책이 실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CJ대한통운은 택배기사의 업무를 돕는 분류지원인력 4000명 투입, 건강검진 지원 확대 방안 등의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정치권의 비판은 멈추지 않았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3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미 발의된 전 국민 산재보험법이 연말 처리를 목표로 하는 시점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그것도 권고에 그치겠다고 하는 것은 정말 하나마나 한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또 “4000명을 추가 투입하겠다고 하지만 ‘단계적’이란 단서를 붙였다”며 “일회용 면피성 대책에 불과하다”고도 했다. 정원석 국민의힘 의원은 비상대책위원회의를 통해 “여전히 택배업계의 구조적 문제로 인한 과로와 갑질, 그리고 열악한 처우 등이 만연해있다”며 “택배업계 종사자분들의 숨통을 틔워드려야 한다”고 밝혔다.

-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1558호 (2020.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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