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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UP INNOMATE(9) 퓨처플레이의 ‘퍼스트 무버’ 3인방이 말하는 성공 공식] 이노스페이스·서울로보틱스·이오스튜디오 

 

하드웨어·소프트웨어·영상콘텐트 선구자… “글로벌 시장에선 경쟁력·자신감·큰꿈 가져야 성공”

▎(왼쪽부터)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 이한빈 서울로보틱스 대표,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 김태용 이오스튜디오 대표. 이들은 “스타트업이 성공하기 위해선 글로벌 시장 경쟁력과 자신감, 큰 꿈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 사진:전민규 기자
“인생 최고의 경험은 두려움의 반대편에 있다.”

미국 할리우드 스타 윌 스미스는 도전한 자만이 행복을 쟁취하며, 두려움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스카이다이빙에 성공하기 전날 밤 겁에 잔뜩 질린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며 한 이야기다.

공포는 무지에서 나오며 편견은 오만에서 비롯된다. 두려움을 이겨내고 행동하면 달콤한 보상이 있지만, 자기 상상에 갇혀 행동하지 않으면 편견의 늪에 빠지고 만다. 수많은 펭귄이 바닷물에 뛰어들어 먹이를 먹을 수 있는 것도 용기 있게 가장 먼저 뛰어든 도전자 ‘퍼스트 무버’ 덕분이다.

퓨처플레이가 지향하는 가치도 이런 도전정신이다. 우주·항공 불모지인 한국에서 로켓 하드웨어 기술을 연구하는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 라이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이한빈 서울로보틱스 대표, 영상 콘텐트로 기업가정신을 전파하는 김태용 이오스튜디오 대표 등 퓨처플레이가 육성하는 스타트업 세 곳의 대표를 만났다.

이노스페이스는 하이브리드 로켓 기반의 위성 발사체 개발사로 우주 시대를 겨냥하고 있다. 유로컨설트(Euro consult)는 지구관측(EO) 위성시스템과 데이터·서비스 부가가치는 2029년 80억 달러(약 8조744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더불어 초고속 위성 통신망 인프라 구축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이에 저비용 솔루션인 소형 위성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으며, 미국을 중심으로 중국·일본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2028년까지 8500기의 소형 위성을 발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노스페이스는 추력 1톤급 소형 과학로켓과 3톤급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을 개발했다. 이노스페이스는 추력 조절이 어려운 고체로켓과 제작비용이 비싼 액체로켓의 중간 형태인 하이브리드 로켓 개발로 안전성과 경제성 모두 확보할 계획이다.

서울로보틱스는 빛을 이용해 주변을 탐색하는 라이다의 소프트웨어 개발사다. 라이다는 초당 수십 차례에 걸쳐 빛을 쏴 다시 돌아오는 정보로 이미지를 그려내는 장치로 자율주행 자동차 등에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라이다는 각 자동차 회사 제품의 운영체제·하드웨어 최적화가 필요한데, 서울로보틱스가 이런 솔루션을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또 차량에 탑재된 라이다가 달라도 솔루션을 최적화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 서울로보틱스는 세계 최고 수준 라이다 소프트웨어 기술로 현대자동차·BMW 등과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오스튜디오는 창업자·기술자 등을 연쇄 인터뷰해 새로운 가치 창출과 비전, 기업가 정신을 전파하는 미디어 스타트업이다. 여태껏 스타트업의 스토리를 영상에 담아 전파한 미디어는 없었는데, 이오스튜디오가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다. 현재 유튜브를 중심으로 영상을 내보내고 있으며, 구독자는 30만명에 달한다. 오버더탑(OTT) 플랫폼으로도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창업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 노크, 경쟁력 높여


▎김수종 대표 / 사진:전민규 기자
김유경 기자(이하 시회자): 사명에 서울이란 단어를 넣은 게 눈에 띈다.

이한빈 서울로보틱스 대표(이하 이한빈 대표): 세계적으로 서울의 도시 브랜드가 날로 상승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대응과 BTS·블랙핑크 같은 K-POP 아티스트들이 선전하며 2020년 잠재력이 폭발했다. 서울의 이미지가 국제적 비즈니스에 도움이 된다. 해외 홍보대행사로부터 한국 기업들은 왜 서울이란 브랜드를 안 쓰냐는 얘기를 듣기도 했다.

사회자: 라이다 소프트웨어는 니치마켓으로 보인다.

이한빈 대표: 카메라 라이다도 시장이 성장하면 소프트웨어 시장이 커질 것이다. 현재로서는 자율주행 분야 기술로 인식된다. 레이더 진영은 테슬라가 카메라로 3D 영상을 뽑고 있는 수준인데, 라이다 진영은 애플이 아이폰에도 적용하는 등 기술이 빨리 보편화 됐다.

사회자: 레이더 진영과 경쟁이 치열하겠다.

이한빈 대표: 둘 다 써야 하기 때문에 제로섬 게임은 아니다. 스마트폰에도 레이더든 라이다든 얼마든지 장착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센서 사용은 계속 늘었다. 맵핑의 핵심은 3D 데이터이기 때문에 3D 센서 시장이 열리고 있다. 결국엔 단가 싸움이다. 고객이 사용할 수 있는 가격대로 조합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사회자: 한국에서 로켓 기술 개발은 생소하다.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이하 김수종 대표): 석사 때부터 하이브리드 로켓을 공부했다. 출력 제어가 가능하고 가격경쟁력이 있다. 이스라엘에서 포닥(박사후연구원)을 했다. 학생들이 학기 중에 창업한다고 휴학했다가 1년 뒤 돌아오는 모습을 보고 적지 않게 놀랐다. 한국에 돌아와 한화에서 미사일 개발 업무를 하며 거대 하드웨어 제작 방식과 산업 기반을 파악했다. 하이브리드 로켓도 산업 기반이 있다면 해볼 만하다고 판단해 2017년 창업에 나섰다.

사회자: 이오스튜디오는 영상 콘텐트로 관심이 뜨겁다.

김태용 이오스튜디오 대표(이하 김태용 대표): 자연 발생적으로 스타트업이 됐다. 창업을 꿈꿨지만, 혁신 아이템이 없었다. 그래서 실리콘밸리로 가서 많은 창업자·개발자를 만나보고 진로를 결정하기로 했다. 그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이 스토리를 많은 사람에게 알려야겠다고 생각해 영상 콘텐트를 만들기 시작했다.

“미국·이스라엘, 창업 두려움 없고 글로벌 연결성 좋아”


▎이한빈 대표 / 사진:전민규 기자
사회자: 해외의 창업생태계와 분위기는 어떤가.

김수종 대표: 이스라엘에서 3년 있었는데, 그곳은 나이·성별 불문하고 창업에 대한 거부감이 전혀 없었다. 한국은 직장·학업에서 이탈해 공백이 생기면 추궁 받고, 이전으로 돌아가기 어려운 문화다. 이스라엘은 성공 사례가 많기 때문에 창업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실패에 대한 지원책도 충분히 있다. 적극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기반이 잘 닦여 있다.

이한빈 대표: 미국은 시장 연결성이 좋다. 보스턴은 실리콘밸리와 파이프라인이 잘 돼 있고 인수합병(M&A)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전문업체도 있다. 내수 시장이 크고 유럽으로도 쉽게 진출할 수 있다. 한국이나 일본은 스타트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하기에 턱없이 작은 시장이다. 한국은 나스닥 등 해외 기업공개(IPO)나 M&A 채널이 희박하다. 결국 코스닥 상장뿐이라 성장의 중간 사다리가 없다. 수출할 수 없다면 한국에선 스타트업을 시작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중국 스타트업들의 약진이다. 자금력이 엄청나고, 내수 시장도 미국과 유럽을 합한 것만 하며, 기술력도 한국보다 3~5년은 앞섰다. 중국이나 이스라엘은 전 세계 시장을 겨냥하고 창업한다.

사회자: 해외 시장은 개척했나.

이한빈 대표: 주요 시장은 대부분 진출했다. BMW·벤츠 같은 회사와 손을 잡아 1년에 70%는 해외 업무를 한다. 국가별로 대기업의 성격이 다른데, 미국과 유럽은 스타트업 기술을 라이선싱으로 사용한다. 유럽은 보수적이고, 혁신 기술이어도 높은 수준의 안전 검증을 먼저 요구한다. 만약 준비가 안 돼 있으면 이 절차를 분담하기도 한다. 미국은 안전 검증은 거의 없고, 초기 기술부터 함께 만들어가자는 분위기가 강하다. 한국 등 동양권은 대기업들이 스타트업의 혁신 기술을 시간만 끌고 사용하지 않다가, 결국 자체 개발한다.

김수종 대표: 북미를 중심으로 한 해외 위성사업자를 타깃으로 접근한다. 발사장도 북미, 적도와 가까운 브라질로 잡았다. 로켓 사업은 정부 사업 수주 경력이 있어야 대외 공신력과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스페이스X도 민간보다는 NASA 발주부터 잡았다.

사회자: 안보 사업이라 해외 시장 직접 진출은 어려워 보인다.

김수종 대표: 한국 기술을 해외로 들고 나가긴 까다롭다. 대규모 해외 투자를 받으면 해외 법인 전환을 요구받는데 수용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국내 VC들의 기업가치 평가도 박하다. 해외 경쟁사가 높은 가치평가로 실리콘밸리와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김태용 대표: 한국에 방문한 해외 유명 연사와 영어 콘텐트를 만들고 있다. 2021년 상반기부터 게시할 계획이다. 미국도 비디오 콘텐트 채널은 흔치 않다. 전 세계 사람들이 관심 가질 콘텐트로 승부하려고 한다.

이한빈 대표: 싸이월드도 페이스북보다 먼저 시작했지만, 비즈니스 모델이 취약했고 내수 시장만 바라보다 성장의 한계에 부딪혔다. 아프리카TV도 한국 시장만을 겨냥해 트위치처럼 크지 못했다. 글로벌 플랫폼으로서 아쉬움이 있다.

“조직문화 융합, 관리능력 강화, 스케일업 방안 고민”


▎김태용 대표 / 사진:전민규 기자
사회자: 인력 조달과 조직 운영에 어려움은 없나.

이한빈 대표: 경력 20년 이상의 베테랑을 채용해 레거시 시스템의 노하우를 배우고 있다. 새로운 조직 문화와의 융합을 지향하고 있다. 또 이들의 노하우를 통해 기술의 상용화와 시장 수요를 맞춰가고 있다.

김수종 대표: 경력자 위주로 채용하며 조직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수백 종류의 부품을 외부 조달해야 하는 데다 주요 고객이 정부·기업이다. 개발 기간이 길기 때문에 낙오하는 팀 없이 종합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관리 능력이 필요하다. 해외 시장을 겨냥하고 있어 외국인 CMO(최고마케팅책임자)를 선임해 회사를 알리기 시작했다.

김태용 대표: 성장하는 만큼 제작 여건과 환경을 더욱 개선하고 있다. 영화·드라마의 전통적 제작 방식에 아쉬움을 느낀 사람들이 뉴미디어 영역으로 많이 오고 있어 더 많은 실험을 염두에 두고 있다. 2~3배를 넘어 10~20배 성장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사회자: 미디어 산업은 브랜드가 최고의 가치다. 본인의 이름을 걸고 하는 채널인데, 만약 자신이 빠져도 회사가 원활히 운영될 거라 보나.

김태용 대표: 잘 굴러갈 것 같다. 스피커를 늘리려는 중이다. 콘텐트 경험의 일관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어떤 주제를 어떻게 다룰지 팀원들이 경험치가 많이 쌓였다. 기업가 정신에 부합하는 스토리를 잘 녹여내는 게 첫 번째다.

사회자: 각사의 핵심역량은 무엇인가.

김수종 대표: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이 기업 모토다. 단지 납품 방식이 아니라 디자인적 요소를 가미해 우리의 정체성을 굳힘으로써 차별화 전략을 꾀하고 있다. 그렇지만 로켓의 이미지화를 통해 이노스페이스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려 한다.

이한빈 대표: 첫 번째는 기술의 속도와 정확도 측면에서 절대적 세계 1위다. 두 번째는 높은 호환성이다. 세계적으로 120개의 라이다 기업이 있는데, 다양한 센서에 대응이 가능하다. 세 번째는 글로벌 친화적 팀이다. 모든 엔지니어가 영어에 능숙하며 실리콘밸리 기반의 중국계 기업보다 높은 소통 능력을 갖췄다. 회사 성장세에 맞춰 시장점유율로 회사를 홍보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브랜딩에 힘을 실을 수 있다.

사회자: 라이다 소프트웨어 영역은 기술 표준 경쟁은 없나.

이한빈 대표: 누구와 계약을 체결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대기업과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은 정치 게임이고, 그들이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집어넣는 게 관건이다. 파트너를 확대하면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퍼스트 무버로서 임팩트를 이어가려고 한다.

사회자: 정부·대기업과 네트워크 확보 전략은.

김수종 대표: 정부기관에는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 로켓은 전략 물자라 정부 허가가 필요해 네트워크를 기반에 둬야 한다. 정부 사업 자금 집행과 관련해서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

“정부·대기업 네트워크, 이해관계 이해하고 발품 팔아야”

사회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달라진 점이 있나.

이한빈 대표: 바빠졌다. 고객들은 시장성 있는 기술에만 투자한다. 유럽의 대기업도 서울로보틱스의 기술을 찾고 있어 선택과 집중을 시작했다. 또 경쟁사들은 코로나19로 업무 진척이 안 되는 데 비해 우리는 알차게 일하고 있다. 미·중 간에기 싸움이 강해져서 라이선스 서비스를 할 기회도 생겼다.

김수종 대표: 로켓의 부품조달, 발사장 현지 일정 지연 등의 트러블이 발생했다. 치명적 수준은 아니다. 온라인 수요가 커져 위성용 로켓에 대한 투자와 사업화가 적극적으로 이뤄지는 점은 긍정적이다. 스페이스X가 상장하면 테슬라의 시가총액을 뛰어넘을 것이다.

김태용 대표: 큰 영향은 없다. 디지털 콘텐트 수요가 늘어난 것은 좋지만, 남이 성장하는 얘기는 보고 싶지 않아 한다. 그래서 고생한 사람들의 얘기를 담는 것으로 바꿨다. 주변에서 줌으로 인터뷰 영상을 따라는 얘기도 하지만 싸게 만든 콘텐트는 유통에 한계가 있고, 상품성 차이도 크게 난다. 앞으로 OTT로도 진출할 계획이라 대충 만들면 안 된다.

사회자: 창업 후 실패 경험이 있나.

이한빈 대표: 큰 어려움은 없었다. 대기업과 계약할 때 가장 애먹었다. 정치가 절반이고 기술력 평가는 1분도 채 안 걸렸다. 결정권을 가진 사람을 찾아 그로부터 승낙을 얻는데 7~8개 월가량 소요됐다. 대기업의 의사결정 시스템을 알게 돼 이제는 더 쉽게 대응할 수 있다.

김수종 대표: 투자 유치가 힘들었다. 대부분 VC가 회사의 장래성과 사업화 계획을 어느 정도 인정하지만, 항공우주 분야는 언제 이익이 날지 모르기 때문에 꺼렸다. 투자사들의 판단은 기술력 평가보다는 대외적으로 알려졌는지, 언론에 많이 노출됐는지 등을 따지는 경우가 많았다. 하드웨어의 성과를 객관적으로 입증하기 위해 11월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홍보에 나서고 있다.

김태용 대표: 1인 크리에이터로 시작해 대중에게 얼굴을 공개하고 자기복제를 하는 게 어려웠다. 콘텐트의 편집자가 바뀌면 미묘하게 영상의 맛이 달라진다. 회사와 개인이 분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마이크로 매니징을 하게 된다. 또 출연자와 함께 리스크를 지는 게 무거운 짐이었다.

퓨처플레이 평가 “직설적이지만 큰 꿈 꾸게 해줘”

사회자: 퓨처플레이로부터는 어떻게 투자를 받았나.

이한빈 대표: 모빌리티 스타트업 창업자들과 정례 모임을 통해 류중희 대표를 만나 투자로 이어졌다. 류 대표는 소프트웨어 회사를 창업, 엑시트 한 바 있어 기술 기업을 잘 이해해 줬다. 류 대표는 색깔이 짙고 직설적이어서 호불호가 갈리는 투자자다. 피드백이 확실하고 뭘 고쳐야 하는지 토론하면서 정답에 가까워지도록 끌어준다. 직설적이기 때문에 정신적 준비가 안 된 창업자라면 다른 투자자를 찾을 것이 좋다.

김수종 대표: 진실성만 갖고 임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 류 대표의 직설적 언변이 두드러지지만, 어느 곳보다 팀워크가 좋은 투자사다.

김태용 대표: 투자받을 생각이 없었는데 류 대표와 뜻이 맞아 투자를 받게 됐다. 투자설명회 때 미래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함께 고민하고 싶다고 말했다. 창업자는 자기객관화가 필요한데, 류 대표는 객관적으로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조언을 많이 해준다. 5~10년 단위로 상상하게 하고, 현실적인 접근을 하도록 해준다. 큰 꿈을 꾸는 창업자에게 좋은 투자자다.

사회자: 후배 창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이한빈 대표: 외부 강연에서 중국과 경쟁에서 어떻게 살아남을지 고민하란 메시지를 던진다. 내수 시장에서 벗어나 중국과 생존 경쟁을 벌이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이 될 것이다. 국내 대기업들이 전기버스·전기차 자체 개발한 것처럼 말하지만 대부분 중국 기술을 라이선싱 받은 것이다. 일본은 예전에 따라잡았다. 글로벌 무대에서 앞서 나가기 시작한 중국을 타깃으로 정책을 펼쳐야 한다.

김수종 대표: 창업을 결심했다면 그만큼 능력과 자격이 있는 사람이다. 자기 스스로 조금 더 자신감을 가져도 된다. 또 다양한 경험을 쌓은 뒤 창업해야 한다. 회사를 운영할 때 큰 밑거름이 된다.

김태용 대표: 꿈을 크게 가져야 한다. 자신이 생각하는 것 이상의 꿈을 꾸고 무게를 감당해봐야 한다. 한국 사회는 누군가 꿈을 얘기하면 걱정하거나 깎아내리는 분위기가 있는데, 이를 견디며 세상과 마주하는 의식적 노력이 필요하다.

-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

1567호 (2021.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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