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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LG디스플레이 코로나19 이겨내고 깜짝 실적 기록 

 

LG생활건강 16년 연속 성장 기록… 적자폭 97%나 줄인 LG디스플레이

LG그룹 계열사의 깜짝 실적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스마트폰 분야의 연속 적자에도 불구하고 LG전자가 지난해 63조2000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고 매출액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LG생활건강과 LG디스플레이도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올렸다.

LG생활건강의 2020년 매출액은 7조8445억원, 영업이익은 1조220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1%, 3.8% 증가했다. LG생활건강의 실적이 놀라운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해 뷰티 분야의 경쟁사가 역신장한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이기 때문이다. ‘후’, ‘오휘’, ‘씨엔피’ 등의 브랜드를 내세우고 있는 뷰티 분야에서 2020년 매출액은 4조4581억원(2019년 4조7458억원)으로 전년대비 6.1% 하락하는 데 그쳤다. 럭셔리 중심의 전략이 통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에 투자해온 디지털 채널을 통해 럭셔리 브랜드가 높은 매출 성장을 이뤘다. 중국 시장에서 지난해 4분기 화장품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1%나 성장했다. 홈케어 & 데일리 뷰티 분야에서도 ‘리엔 닥터그루트’, ‘벨먼’, ‘히말라야 핑크솔트’ 등의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으로 매출 1조8733억원, 영업이익 205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25.0%, 63%의 성장을 이뤄냈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직영몰을 확대하고 라이브 방송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결과다.

LCD 부문의 어려움으로 역성장을 지속했던 LG디스플레이는 코로나19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2020년 매출은 24조2301억원으로 전년대비 3.2%가 늘었다. 눈에 띄는 것은 적자 폭이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291억원이으로 1조3594억원이 손실을 냈던 2019년과 비교하면 적자 규모를 97%나 줄인 것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7조4612억원, 영업이익이 6855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6%나 늘었고, 영업이익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실내 생활이 많아지면서 TV와 PC 등의 기기 수요가 늘어난 것이 흑자 전환의 이유다. 부문별 매출 비중도 IT 패널 37%, TV 패널 29% 등을 차지했다. 또 LCD에서 OLED로의 체질 개선 효과가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DB금융투자는 “2020년 3분기 흑자 전환 성공 이후 상승 탄력이 한층 강화되는 모습이다”라고 설명했다.

- 최영진 기자

1571호 (2021.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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