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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의 소멸] ‘백화점’ 간판 뗀 백화점 속속 등장 

 

지난해 전국 67곳 중 58곳 매출 역성장… 명품은 버티고 지방은 죽었다

▎ 사진:라예진 기자
백화점이 사라지고 있다. 지난 2월 서울 여의도에 개장한 ‘더현대 서울’은 백화점을 없앴다. 전체 면적의 85%를 조경 공간으로 꾸미는 ‘파격’으로 개점 일주일 만에 37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승승장구 중이다. 8월 개점 예정인 대전 신세계백화점도 백화점이 아닌 ‘신세계 사이언스 콤플렉스’라는 간판을 달았다. 백화점을 넘어 호텔·체험 등으로 채운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이제 백화점은 ‘백 가지 잡화가 모여있는 점포’만으로는 부족하다. 지난해에는 전국 5대(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AK) 백화점 가운데 단 9곳을 제외한 모든 매장이 역성장을 기록했다. 그만큼 백화점의 매출도 사라졌다.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이 아니더라도 온라인 쇼핑의 성장과 인구 감소 등의 영향으로 백화점을 찾는 발길은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이미 10여 년 전부터 시작된 일본 백화점의 ‘눈물의 폐업’이 더 이상 강 건너 불구경 거리가 아닐 수 있다.

[이코노미스트]가 전국 5대 백화점 67곳의 지난해 매출과 3년 치(2018~2020년) 매출 성장율을 토대로 백화점의 현주소를 짚었다. 명품 MD를 앞세운 대형점포의 선전과 구조조정 위기에 처한 지방 백화점의 양극화 현상을 다뤘다. 소멸하지 않기 위해 변화의 기로에 선 백화점의 미래도 그려봤다.

- 이코노미스트 편집부

1579호 (2021.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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