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구 비스타 워커힐 호텔에서 바라본 롯데월드타워(왼편)가 보이는 풍경. / 사진제공·신인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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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지야 석이야콧물 훌쩍이며 뛰놀던 운동장가에노랗게 방가지똥은 피었니?바람도 깃들 곳 없는 잿빛 도시크레파스 검정칠을 긁어내면팔랑팔랑 나비 뭉게구름 둥실광장에 웃음소리 꽃처럼 피어나는데초록이 지치면 내 숨도 가쁜데초록은 숨탄것들의 요람초록은 등을 맞대고 살아내려는 생명의 온도새벽 종소리 그리며초록 온도를 가슴에 품으며휘파람을 불고 싶다바람의 귓불을 간질여저 첨탑 너머 골짝 깊숙이그리움의 초록귀 하나 걸어두고 싶다
정선 - 2006년 <작가세계>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시집 <랭보는 오줌발이 짧았다>와 에세이집 <내 몸 속에는 서랍이 달그락거린다>를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