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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 습지를 품은 정원, 도시로 스며들다] 노관규 순천시장의 오랜 꿈 ‘생태 수도’를 만나다 

“정원(庭園)이 된 도시의 미래, 순천에서 시작합니다” 

유길용 월간중앙 기자
10년 공들인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계기로 새로운 도시 상(像) 제시
“시민 생활 속에 들어온 정원으로 삶의 질 높여 수도권 도시와 차별화”


▎노관규 순천시장은 10여 년 전 순천만국가정원 지정과 국제정원박람회를 처음으로 기획했다. 10년 만에 열리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준비하는 노 시장의 감회는 남다르다. 그는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순천을 대한민국 생태수도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다섯 시간을 달려 도착한 전라남도 순천시는 곳곳에서 봄 단장을 위한 공사로 분주했다. 순천만 습지와 국가정원, 도심을 가로지르는 동천(東川) 일대에서 작업 중인 인부들은 구슬땀을 흘렸다. 4월 1일 개막하는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가 코앞이었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2013년 첫 행사를 치른 뒤 10년 만에 열린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로는 처음 열리는 대형 행사다. 지역 발전의 마중물이 되리라는 시민들의 기대가 큰 것은 당연했다. 그중에서도 노관규(63) 순천시장의 소회는 남다르다. 노 시장은 정원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10여 년 전 처음으로 ‘정원도시’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노 시장의 비전은 순천만 정원이 국가정원 1호로 지정받으면서 현실화했다. 2013 국제정원박람회를 앞두고 시장직을 내려놨다가 10여 년 만에 돌아온 그에게 국제정원박람회는 소명이나 다름없다.

아스팔트 도로와 재해시설이 정원으로 탈바꿈


▎순천시는 도심과 순천만을 잇는 동천 옆 제방도로 1㎞ 구간을 잔디로 덮어 시민의 휴식 공간으로 바꿨다. 이 길은 순천만국가정원으로 이어진다. / 사진:순천시
인터뷰를 위해 3월 11일 오후 국가정원에서 만난 노 시장은 연일 지속한 강행군 때문인 듯 왼쪽 눈동자의 실핏줄이 터져 눈이 붉게 충혈됐다. 그런데도 “개막이 다가올수록 오히려 긴장되고 설렌다”고 말했다. 인터뷰에 응하는 그의 목소리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10년 만에 국제정원박람회를 직접 준비하는 소감이 남다르겠다.

“2013년 국내 첫 국제정원박람회를 기획할 때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반대도 있었고, 업무를 맡을 소관부처를 찾기도 힘들었다. 그런데 10년 후 다시 박람회를 개최하게 됐다는 건 그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순천의 선택이 옳았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최장 기간 치르는 야외 행사라 힐링이 필요한 전 국민이 기대하고 계실 거라고 본다. 정말 잘 치러내고 싶다.”

2013년 박람회와 어떻게 달라졌나?

“2013년 박람회는 순천만 보존을 위한 에코벨트 개념이었다. 경험도 거의 없어서 유럽 등 선진 도시의 정원을 모방하는 식이었다. 10년 동안 밖에 있으면서 철학자 최진석 교수와 ‘섬진강인문학교’ 운영을 같이 해보고, 독일을 비롯해 세계 여러 나라의 정원과 박람회장을 다녀봤다. 그런 경험이 쌓이자 공간을 보는 눈이 생겼고, 이제는 순천의 고유함이 담긴 창조적인 박람회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이르렀다.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박람회로, 10년 전과는 분명 다른 감동을 선사할 생각이다.”

노 시장은 과거를 답습하지 않고 창조하려면 전체 과정을 경험한 인물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래서 2013년 박람회 때 추진단장과 조직위원회 사무국장으로 실무를 총괄했던 최덕림 전 순천시 국장을 총감독으로 다시 영입했다. 노 시장은 “이번 박람회에서 총괄 디자이너는 바로 나”라며 자신의 별명을 ‘노 작가’라고 소개했다. 박람회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밑그림이 자신의 작품이란 자부심이 은근히 묻어났다.

미래 도시가 가야 할 이정표 제시하는 기회


▎노관규 순천시장이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앞두고 공사가 한창인 국가정원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 사진:순천시
이번 박람회의 관람 포인트가 뭔가?

“이번 주제는 ‘정원에 삽니다’이다. 그래서 박람회장도 국가정원과 습지에 이어 도심까지 확장했다. 도시 전체가 정원이 됐기 때문에 도시 깊숙이 들어와 머물면서 전체를 보고 가는 게 포인트다. 국가정원 내에 60만 평 정원에서 하룻밤을 머무는 가든스테이 ‘쉴랑게’와 미래 정원을 보여주는 시크릿가든, 아이들이 좋아할 키즈가든과 꿈틀놀이터 등 다양한 콘텐트를 준비했다. 특히 꼭 들러야 할 곳은 저류지를 정원으로 바꾼 ‘오천그린광장’과 아스팔트 도로를 잔디길로 조성한 ‘그린아일랜드’ 등 도심까지 확장된 정원들이다(도심을 가로지르는 동천 옆 강변도로 4차로 중 1㎞ 구간이 잔디 깔린 시민의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이 구간은 도심과 국가정원, 순천만 습지까지 연결된다). 순천역에서 내려 5분 거리에 있는 유람선 ‘정원드림호’를 타고 꽃으로 둘러싸인 도심을 구경하다 보면 국가정원에 오게 된다. 여러 콘텐트를 제대로 즐기려면 2박 3일 이상 잡아야 할 거다.”

박람회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무엇을 보여주고 싶은가?

“단순히 꽃과 정원을 구경하는 박람회가 아니다. ‘도시가 이렇게 만들어져야 사람이 행복하구나’ 하고 느낄 수 있도록 미래 도시의 새로운 해답을 제시하는 장이다. 저류지가 어떻게 정원이 되어 멸종위기종인 노랑부리저어새를 도심까지 불러올 수 있는지, 몇 달 전까지 자동차가 달리던 아스팔트 도로가 어떻게 푸른 정원이 되어 차보다 사람이 우선하는 도시를 만들 수 있는지 보여드리는 거다. 무엇보다 이런 일을 가능케 한 순천 시민의 품격을 보여주고 싶다. 이런 혁신적인 시도는 시민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정원에 사는’ 시민의 모습이 얼마나 사람답고 행복한지 보여줌으로써, 이게 도시의 정석이구나 하는 걸 느끼게 하고 싶다.”

아파트와 빌딩숲에서 생활하는 도시민에게 정원의 개념은 익숙지 않은 게 사실이다.

“우리가 정원문화에 익숙하지 않아 그렇다. 전통적으로 한옥은 지붕을 길게 빼서 실내가 어둡다. 최대한 많은 빛을 받으려면 마당을 비워서 빛이 반사되도록 해야 한다. 궁궐이나 사찰의 대웅전, 고택의 앞마당을 비우고 화단을 건물 뒤로 빼는 이유다. 하지만 이젠 주거 문화와 양식이 서구식으로 바뀌었다. 과거엔 개인의 공간이었던 정원을 시민들의 쉼터로 확대한 게 바로 국가정원이다. 처음에는 외국 것을 모방하고 에코벨트 역할로 만들었는데, 이제는 정원의 표준이 됐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정원박람회가 열린 독일 만하임을 방문하고 왔던데, 어떤 영감을 얻어왔는지 궁금하다.

“독일은 정원박람회 역사가 150년에 이른다. 그만큼 잘하는 나라다. 도시마다 돌아가면서 박람회를 개최하는데, 이때 박람회를 도시 구조를 바꾸는 수단으로 활용한다. 인간은 일하고 먹고 자기만 하는 존재가 아닌데, 우리는 소득 3만 달러가 넘으면서도 삶의 질은 그리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것 같다. 독일은 오래전부터 사람이 어느 정도 경제 수준이 갖춰지고 나면 정원을 가꾸고 공원에서 여유를 누리며 창조적인 생활을 향유하는 나라다. 이번 방문에서 박람회 사후 활용에 대한 영감을 많이 얻었다. 동시에 우리 박람회에 대한 자신감도 갖게 됐다. 앞서 소개한 가든스테이, 그린아일랜드, 저류지 정원, 정원드림호 등은 독일에도 없는 콘텐트다. 언젠가 순천이 우리 고유의 정원문화와 도시 기획을 역수출할 수도 있겠다는 꿈을 갖게 됐다.”

순천만 갯벌 되살려 해양국가정원 지정 추진


▎2009년 4월 순천시청 광장에서 당시 박람회를 기획한 노관규 시장을 비롯한 시민들이 ‘2013 국제정원박람회’ 승인 경축행사를 관람하고 있다.
노 시장의 정원 예찬이 이어졌다.

“요즘 화두로 떠오른 탄소 제로나 ESG 경영은 모두 정원과 맞물려 있다. 연간 4000만 명이 찾는 뉴욕 센트럴파크를 만들 때만 해도 미국의 도시 거주자 비율이 5%에 불과했다. 센트럴파크를 조성할 때 반대가 심했다. 지금은 경제 순환의 엔진이자 문화예술의 집결지가 됐다. 도시인의 정신 건강을 책임지는 게 바로 정원이다. 인도의 시인 타고르가 이런 말을 했다. ‘어리석은 사람은 서두르고, 영리한 사람은 기다리지만, 현명한 사람은 정원으로 간다.’ 센트럴파크를 만든 조경가 프레더릭 롬스테드는 ‘이 공원을 만들지 않으면 100년 후에 이 정도 크기의 정신병원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정원의 효과는 그만큼 중요하다.”

중세에 만들어진 유럽의 궁중 정원은 본래 절대 권력의 상징이자, 차별의 경계였다. 순천만정원이 가진 독창성은 무엇일까?

“유럽에서 정원을 만들던 시대는 절대 왕권을 강조하던 때였다. 좌우로 나누고 직선으로 구분해 힘을 과시하는 직선적인 설계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순천만정원은 직선 대신 굴곡으로 이뤄졌다. 원래 있던 시설 중에 찰스 젝스가 만든 ‘순천동산’이란 정원만 빼고 나머지를 거의 리뉴얼했다. 정원에서 하룻 밤 머무르는 ‘가든 스테이’도 할 수 있다. 정원은 보기만 하는 것이란 관념을 깬 시도다. 도시와 습지, 바다를 잇는 정원을 가진 곳은 순천이 유일하다. 더 나아가 순천만의 간척농지를 다시 갯벌로 바꾸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갯벌을 되살려 국가해양정원을 만들기 위해서다. 국가해양정원과 국가정원이 갖춰지면 지금까지 없었던 전혀 새로운 형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도시의 모델이 될 수 있다. 우리가 미래도시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는 셈이다.”

이번 정원박람회가 지역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어떤 역할을 할 거라고 기대하나?

“이번 박람회 슬로건인 ‘정원에 삽니다’는 정원을 삶 속으로 끌고 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우리나라는 정치적 힘과 인구, 일자리, 인프라가 수도권에만 몰리는 일극체제다. 거기서 온갖 부작용이 생겨난다. 이걸 어딘가에 분산해야 하는데, 그 대극점이 남해안 벨트다. 부산에서 목포에 걸친 남해안 벨트의 중심이 순천이고 2 여수다. 허브 기능을 하기에 제격인 도시다. 웰니스 시대에 걸맞은 고유한 도시의 모습을 만들어야 경쟁할 수 있다. 도시 구조를 바꿔야 하는데, 대도시를 흉내 내는 중소도시는 생존할 수 없다. 정원박람회가 새로운 도시 모델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수도권 집중 부작용 극복할 남해안벨트 허브도시 육성


▎순천만습지 전경. 노관규 순천시장은 간척지를 갯벌로 되돌려 순천만습지 일대에 국내 최초의 ‘해양국가정원’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 사진:순천시
노 시장과의 인터뷰는 새 단장 공사가 한창인 국가정원 곳곳을 돌아보면서 진행했다. 전에는 자동차도로로 단절됐던 구도심과 국가정원이 잔디길과 물길로 연결됐다. 동천에 떠다닐 유람선을 타면 시내에서 국가정원을 오갈 수 있다. 아스팔트를 걷어낸 잔디길은 동천변을 따라 마치 서울의 한강공원처럼 도시로 연결된다. 도시로 확장된 국가정원은 ‘한 평 정원’, ‘한 뼘 정원’으로 이어져 그물망처럼 도심 곳곳을 이어줄 터다. 노 시장은 “순천 어디서든 누구나 정원을 마주할 수 있는 도시로 만드는 게 내 꿈”이라고 했다.

순천이 이끄는 미래 도시의 모습이 궁금하다.

“내 경험에 비춰보면 수도권에 살면 편리하긴 해도 행복하진 않다. 편하다는 말은 행복과 동의어가 아니다. 조금 불편해도 진짜 행복한 길로 가야 한다. 순천은 수도권 대도시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도시다. 수도권에서 기꺼이 편리함을 버리고 올 수 있는 도시를 꿈꾼다. 대한민국 수도는 서울이지만, 생태수도는 순천이다. 대한민국의 미래, 도시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위치에서 진짜 시민의 행복을 구상하는 도시가 될 거다. 그래서 전국에서 그 전략과 모습을 배우러, 또 살러 ‘올라오는’ 도시가 될 거라고 자부한다.”

아직 섣부른 얘기지만, 박람회 이후 시설물과 행사장은 어떻게 활용하나?

“박람회 예산 중 시설비가 70% 이상이다. 도시계획의 수단으로 박람회 이후까지 내다보고 설계에 공을 들였다. 특히 도심 한가운데 조성된 오천그린광장과 그린아일랜드는 시민의 만남과 소통의 장이 되어 새로운 광장문화를 꽃피울 거다. 나아가 순천만과 국가정원, 도심을 잇는 ‘정원가도 프로젝트’로 긴 녹지 축을 만들어 정원도시의 모양을 더 갖춰 가려 한다. 구체적인 활용 방안은 연구와 시민 의견 수렴을 거쳐 지혜롭게 풀어나갈 생각이다.”

이번 박람회가 지역 발전에 미칠 경제적 효과와 파급력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하다.

“박람회의 경제적 효과는 엄청나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타당성 조사로 나타난 생산 유발 효과만 1조5926억원에 달하고, 부가가치가 7156억원에 이른다. 고용 창출도 2만5000여 명에 이른다. 관광객이 몰려와서 식당 한 곳이 종업원을 열 명씩 늘리면 열 곳이면 100명, 100곳이면 1000명이다. 그만한 종업원을 가진 기업을 유치하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이처럼 수치적인 효과보다 중요한 건 이번 박람회가 순천의 도시 구조를 바꾸는 분기점이라는 것이다. 이제는 웰니스와 메타버스 시대다. 사람들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일하면서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추구하게 될 거다. 이번 박람회를 기점으로 여수·광양·보성·고흥 등 남해안 벨트 인접 도시들과 함께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도시의 표준 모델을 보여드리겠다.”

실제로 순천시뿐만 아니라 맞닿아 있는 전남지역 지자체들도 이번 박람회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전남도와 기초지자체들이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에 공무원을 파견해 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박람회 관람객들이 단순히 순천에만 머물지 않고 주변 지역까지 올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순천의 숙박 시설로는 예상 관람객을 모두 수용할 수 없다. 상당수의 관람객이 인근 지자체로 분산된다면 지역경제에 상당한 파급력을 가질 수있다”고 말했다.

지역 경제 파급효과에 주변 지자체도 기대 커

지자체마다 소멸 위기 극복이 생존의 화두가 됐다. 이 위기를 극복할 복안이 있는지 궁금하다.

“재차 강조하지만, 지방 소멸 문제는 수도권 일극체제에서 비롯됐다. 순천도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결국 균형발전의 위기를 해결해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남해안 벨트다. 우리는 남해안 벨트의 허브 도시로서 이 위기에 대응하는 도시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대자보 도시’다. 순천 인구 30만에 차량이 15만대다. 차가 사람의 자리를 다 차지하고 있다. 이제 대중교통, 자전거, 도보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해 차 없이도 편한 도시로 갈 거다. 도심까지 들어온 박람회 녹지 축을 계속 확장하면서 이 축이 교차하는 지점마다 시민이 모이고 화합하는 광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복합쇼핑몰과 원도심 르네상스 사업, 글로벌 웹툰센터, 스마트팜 조성 등 필수 인프라도 준비 중이다. 핵심은 대도시를 흉내 내지 않고 작지만, 도시만의 특색이 분명한 차별화된 지방 도시의 표준을 만드는 데 있다.”

벌써 세 번째 시장 임기다. 이번에 취임할 때부터 줄곧 ‘창조’, ‘화합’, ‘생태’를 주요 키워드로 강조해온 것으로 안다. 시장께서 디자인하려는 순천의 미래상은 어떤 모습인가?

“순천은 일찍이 생태가 경제를 견인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한 도시다. 우리가 10년 전에 개척한 국가정원을 지금은 전국에서 지정받으려고 경쟁하고 있다. 코로나19를 지나면서 정원, 공원이라는 웰니스 인프라의 중요성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먼저 걸어왔던 길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우리의 경험을 나눠 상생과 화합의 가치를 실현할 거다. 혁신하고 창조하는 도시의 표본, 그 전략을 수출하고 나눠줄 수 있는 도시의 모습이 순천의 미래다. 이걸 한마디로 ‘순천하세요!’라고 표현할 수 있다. ‘도시는 순천처럼 만들어야 한다’고 당당히 선언할 수 있는 도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순천만을 포함한 여자만 일대를 국가해양정원으로 조성하려 한다. 그렇게 되면 순천은 내륙과 해양의 국가정원을 동시에 가진 세계에서 유일한 생태 도시로 거듭날 거다.”

※ 노관규 순천시장
■ 순천매산고등학교 졸업
■ 사법연수원 24기 수료
■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사
■ 새천년민주당 김대중 총재 특보
■ 민선 4, 5기 순천시장
■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장
■ 2022 민선 8기 순천시장
■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 이사장

- 글 유길용 월간중앙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 사진 최영재 기자 choi.yeongjae@joongang.co.kr

202304호 (202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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