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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율 “‘몰카 공작’ 맞지만 국민 눈높이 살폈으면…” 

 

최은석 월간중앙 기자
“한동훈 아닌 다선 의원 등 여권 주요 인사 요구에 목소리 낸 것”
“심판이 선수 겸직?…당규에 어긋남 없는 만큼 물러날 생각 없다”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30일 월간중앙과의 인터뷰에서 김건희 여사의 명품 백 수수 의혹을 두고 “‘몰카 공작’이라는 건 인정한다”면서도 “대통령이 하루라도 빨리 입장을 밝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 박종근 비주얼에디터
여권에서 김건희 여사의 명품 백 수수 의혹을 처음 공식 언급하며 사과를 요구해 화제가 된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몰카 공작’이라는 건 인정한다”면서도 “대통령이 하루라도 빨리 입장을 밝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은 지난 30일 월간중앙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실의 빠른 설명과 사과가 있었더라면 이렇게까지 커질 일이 아니었다”며 “김정숙 여사 의상비와 관련해 논란이 일자 대통령 기록물로 지정해 꼭꼭 숨겨버린 문재인 정부에 실망한 국민 눈높이와 윤석열 정부에 거는 기대감을 감안해야 한다”고 했다.

김 비대위원은 최근 전국을 돌며 민심을 청취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총선을 앞두고 김 여사 의혹만큼은 털어야 한다는 그런 교감은 없었냐는 물음에는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지난해 12월 비대위원에 선임된 뒤 현역 다선 의원 등 국민의힘 주요 인사들이 김 여사 리스크를 어떤 식으로든 털어야만 수도권 민심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고, 이 문제는 비대위가 풀어줬으면 좋겠다고 주문해 목소리를 낸 것”이라고 김 비대위원은 설명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특검법을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선 “더는 나올 게 없는 사안”이라며 “김 여사가 윤 대통령과 결혼하기 전, 그것도 10년이 더 지난 일을 정쟁의 중심으로 삼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마포가 만만한 게 아니라 정청래가 만만"

자신의 서울 마포을 출마를 두고 이 지역 현역인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SNS에 ‘마포가 그리 만만한가?’라고 적은 데 대해선 “마포가 만만한 게 아니라 정청래가 만만한 것”이라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공정과 정의의 가치를 지향하던 같은 86세대로서 적어도 정 의원보다는 제가 훨씬 잘 살아왔다고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비대위원이 지역구에 출마하는 것은 심판이 선수를 겸직하는 것’이라는 일각의 지적에는 “국민의힘 당규에 저촉되지 않는 사안”이라며 “비대위원 자리에서 물러날 생각이 전혀 없다”고 했다.

김 비대위원은 ‘호남 태생이자 시민운동가 출신으로서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이재명의 민주당을 각각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문재인의 민주당과 이재명의 민주당은 도무지 부끄러움조차 모른다는 점에서 (노무현의 민주당과) 그 결이 다르다”고 일갈했다. ‘조국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선 “창당 시도가 분명히 있을 것 같다”면서도 “조국 전 장관은 자신의 주제를 좀 알고 정치나 역사의 영역에 끼어들기보다는 사법부 판단을 기다리셔야 할 것”이라고 저격했다.

김 비대위원은 최근의 연이은 정치인 피습 사건과 관련해 “심지어 제게도 집으로 찾아오겠다는 식의 협박 문자가 온다”며 “더 큰 비극이 발생하기 전에 정치권 스스로 반성하고 돌아봐야 할 측면이 분명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운동가 출신이자 회계사인 만큼 국민의 소중한 세금이 허투루 쓰이지 않는, 수치화하고 효율화한 정치를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비대위원과의 인터뷰 전문은 2월 18일에 발행하는 월간중앙 3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은석 월간중앙 기자 choi.eu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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