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背信의 기록'을 남기자 

 

외부기고자 김정호 자유기업원 부원장·경박
연고주의란 능력보다는 학연·지연·혈연관계 등을 기준으로 거래 파트너를 고르는 현상이다. 경리업무에 더 능통한 사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별로 경험도 없는 자기 친척을 경리담당자로 앉힌다. 더 유능한 목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후임으로 자기 아들을 목사로 앉힌다. 더 유능한 사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향 사람을 정부의 고위직에 앉힌다. 이런 것들이 연고주의의 구체적 표현이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



인간은 혼자서 살 수 없다. 다른 누군가로부터 반드시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그것은 대개 거래관계이다. 내가 이것을 해줄 테니 그 대가로 너도 무엇인가를 내게 주라는 형식을 취한다. 비단 공식적인 계약관계뿐만 아니다. 암묵적이긴 해도 친구 사이에서도 그런 기대가 지배한다. 호의를 베풀 때는 언젠가 상대방 친구도 어떤 식으로든 보답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기 마련이다. 기대가 깨지면 어떤 관계이든 깨져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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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3호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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