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깨어있는 백성은 어디로 갔나 

 

외부기고자 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 gong@gong.co.kr
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유년기의 어느 날 여명(黎明)이 밝아오는 비진도 앞바다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물에 붙잡힌 갈치떼들은 넓은 바다로 뛰쳐 나가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어부들을 긴장시켰던 갈치떼들은 마침내 거대한 힘으로 그물과 튼튼한 어구들을 순식간에 망가뜨린 채 바다로 내달렸다. 어부들의 실망과 분노가 아직도 나의 뇌리에 남아 있다. 삶에서 처음으로 ‘무리(집단)의 힘’을 인식한 사건이다.



비슷한 형국이 요즘의 한국 사회를 나타내는 특징이 되고 있다. 어떤 사물이나 현상에 대해 차분히 이성과 논리를 갖고 따져서 옳고 그름을 평가하기보다는 감성과 감정에 의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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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3호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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