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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납으로 도청 방지하자’는 中情 건의받고 묵살…“미국이 내 얘기 들어도 두렵지 않다” 

 

외부기고자 김진 중앙일보 정치전문기자 jinjin@joongang.co.kr
1979년 박정희 대통령이 방한한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을 공항에서 영접,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당시 미 정보기관은 청와대에 대한 도청을 시도했다. 김진 중앙일보 정치전문기자.한국 역사상 가장 중요한 도청사건은 미국의 청와대 도청이었다. 미림팀은 국가권력이 내국인을 도청한 것이었다. 그러나 미국의 청와대 도청은 국가가 다른 나라의 심장부를 엿들은 것이어서 차원이 다르다.



더군다나 이 도청 게임은 우방 대 우방이었다. 국제사회의 냉혹한 경쟁논리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국가 이익을 위해서라면 도청도 불사하고 도청의 유혹 앞에서는 우방과 적의 구별도 없다는 것이다. 초강대국의 도청기가 자신의 목을 겨누는 상황에서 한국의 독재자 대통령은 고독한 결정을 내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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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3호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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