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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남을 섬뜩한 기록성… 영혼이 없는 박철언 회고록  

과장 넘치고 진솔한 반성 없어  

외부기고자 김진 중앙일보 정치전문기자. jinjin@joongang.co.kr
김진 중앙일보 정치전문기자.세상에는 특별한 기회를 확보하는 소수의 사람이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박철언 전 장관이다. 그는 권력의 망막(網膜)에 있었다. 거기서 권력을 들여다보고, 권력을 기획하고, 권력을 집행했다. 1980년 이후 한국 현대사에서 그는 기록적이다. 그보다 센 권력자들도 있었지만 짧은 기간에 명멸했다. 박씨만큼 여러 정권에 거쳐 권력적인 일에 종사했던 사람은 없다.



박 전 장관의 특별성은 은퇴 후까지 이어졌다. 역사에 근접했던 만큼 누구보다 역사적인 회고록을 쓸 수 있는 기회가 있었던 것이다. 이는 박씨의 특권이자 역사가 박씨에게 부여한 의무였다. “다른 사람이 박씨의 자리에 있었더라면 더 훌륭한 회고록을 썼을 텐데…”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할 책임이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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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3호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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