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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값 거품 논쟁] 92년 대선 땐 “반값 이하도 가능” 

다시 보는 故 정주영 회장 공약… 역시 땅값 내리는 게 열쇠 

김태윤 기자 pin21@joongang. co. kr
1992년 초 어느 날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 사무실에 전화가 폭주했다. “정말 아파트를 절반 값에 분양하느냐”는 문의전화였다. 정주영 당시 국민당 대통령 후보가 ‘아파트 반값 공급’을 선거 공약으로 내건 직후다. 때마침 현대산업개발은 전라남도 진주시 평거동에 아파트 분양 계획을 세우고 분양 광고를 낸 터였다. 직원들은 밀려드는 문의전화에 “정부가 땅값을 내려줘야만 가능하다”고 해명하느라 업무를 못 볼 지경이었다고 한다. ‘아파트를 절반 값에 살 수 있다’는 말은 그렇게 서민들의 가슴을 뛰게 했다. 하지만 그런 일은 현재까지 없었다.



15년이 지난 지금, 다시 ‘아파트 반값’ 논란이 한창이다. 돌아보면 선거철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것이 ‘주택(아파트) 가격 인하’였다. 정주영 후보가 그랬고, 17대 대선에선 이회창 후보가 ‘아파트 값 30% 인하 공급’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정몽준 후보도 부친이 내세웠던 공약을 다시 내걸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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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3호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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