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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추’ 박사 험난한 연구개발 22년 

한국농업전문학교 이관호 교수의 외로운 투쟁기 

박미숙 기자 splanet88@joongang.co.kr
"쌈추를 연구하는데 15년, 품종보호 대상작물을 등록하는데 7년이 걸렸습니다. 이제 상표권 침해 소송을 하는데 2년째입니다. 대충 이런 세월을 보내야 하는 게 한국의 과학자가 걸어야 할 험난한 길입니다.”



한국농업전문학교 교수인 이관호(50) 박사. 그는 그간 겪은 험난한 여정을 「이코노미스트」에 토로했다. 이 박사는 좋은 품종을 만들거나 개량하는 육종(育種) 연구 학자다. 일명 ‘쌈추’ 박사로 통한다. 1998년 배추와 양배추를 종간교잡(種間交雜)해 신종 쌈채소인 이른바 쌈추를 개발했다. 신종 채소인 쌈추는 작물학적인 면에서 볼 때 기존의 배추과 작물에서는 볼 수 없는 새로운 종(種)이다. 40개의 체세포 염색체 수(배추 20개, 양배추 18개, 갓 36개, 순무 20개)를 가지고 있다. 최근에 개발되는 유전자 변형과는 의미가 다르다. 이 박사는 지구상에 없는 새로운 종을 하나 더 창조한 셈이다. 그의 쌈추 개발을 일부 과학자들은 우장춘 박사의 ‘씨없는 수박’ 개발에 비유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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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3호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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