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군살 빼야 살아남는다 

기업도 가계도
소득 중단 등 최악 상황 대비 … 돈 나가는 구멍 모두 재점검할 때 

어려움과 맞닥뜨리면 적극적으로 맞서기를 피하는 본성이 있다. 이를 심리학에서는 현실도피라고 한다. 그동안 ‘나는 괜찮겠지’라며 경제위기 앞에 딱히 근거 없는 자신감을 보였다면 현실도피가 아니었는지 생각해 보자. 복잡한 지표들과 바다 건너 낯선 회사들의 몰락은 내 현실과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결국 내 생활과 끈이 닿아 있다. 그 끈을 당기면 앞으로 넘어지고, 버티는데 끈을 갑자기 놓으면 뒤로 넘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우리가 마냥 강 건너 불구경할 수는 없는 이유다. 기존의 생활 패턴대로 살거나 자산을 재점검하지 않고 방치하다간 언제 폭풍 속 낙엽 신세가 될지 모른다. 위기가 증폭되는 뉴스에 놀라기보다 차분히 내 재산은 안전한지, 거품을 뺄 곳은 없는지, 소득이 끊길 때를 대비한 비상금은 조달할 수 있는지 살펴볼 때다.
서울 성북구에 사는 주부 Y씨(31)는 얼마 전 사촌언니에게 느닷없는 전화를 받았다. ‘다음달 월급 나오면 바로 갚을 테니 180만원만 빌려 달라’는 내용의 전화였다.



Y씨는 “우선 급한 대로 30만원 정도 만들어서 보내줬지만 무슨 영문인지 당시에는 몰랐다”고 말했다. 며칠 뒤 Y씨는 돈을 빌려간 사촌언니로부터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한도가 줄어들었다’는 말을 들었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961호 (2008.11.11)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