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원(41) 슈프리마 대표는 지능형 차량 시스템 전문가였다. 박사 학위를 받자마자 대기업 A자동차에 입사해 차량 기술혁신을 이끌었다. 하지만 A자동차가 ‘빅딜’되면서 설 자리를 빼앗겼다. 전공과목을 잃은 탓인지 자신의 정체성도 함께 상실했다. 이를테면 극심한 슬럼프를 겪은 셈이다.
이 대표의 ‘무모한 도전’은 그래서 시작됐다. 벤처거품이 조금씩 꺼지던 2000년 5월. 그는 종자돈 2000만원을 툴툴 털어 벤처회사 ‘슈프리마’를 차렸다. 주변 반응은 시큰둥했다. “왜 좋은 회사를 그만두고 가시밭길을 가려 하느냐”“벤처시대는 이제 끝났다”며 비아냥대는 사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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