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미디어아트는 새 산업 원동력 

“21세기는 예술의 시대 …소통과 융합을 통해 부가가치 창출하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SK본사 강의 


어른을 위한 창의력 교육은 없을까?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부인으로 미디어예술 전문기관인 ‘아트센터 나비’의 관장인 노소영씨가 최근 이색적인 강의를 했다.

SK그룹 임직원들에게 창의력을 높이면서 재충전하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의 강연이었다. 강의는 지난달 22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 본사 4층 아트센터 나비에서 열렸다.

노 관장은 ‘경계를 넘어’라는 주제의 강의에서 “미디어아트는 새로운 산업의 원동력”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강의는 ‘Creative Evening@ nabi’라는 이름의 연속 기획행사 첫 번째 시간이었다.

이날 강연에서 노 관장은 신영복 교수가 ‘통(通)의 철학’으로 ‘주역(周易)’을 풀어낸 글귀를 실마리로 삼아 “궁극에 이르면 변화하게 마련이고 변화하면 열리게 되며, 열려 있어야 생명이 지속된다[역경(易經)의 ‘궁칙변(窮則變) 변칙통(變則通) 통칙구(通則久)’]”고 강조했다. 이어 “이 ‘통’함이 오늘의 말로 창의력이라 번역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세기에는 예술이 사회의 한 영역이었다면, 21세기 지식산업사회에서는 예술 그리고 창의성이 사회 전반의 핵심적인 요소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노 관장은 ‘통의 철학’이 미디어아트에 흐른다고 믿는다. 그는 지난달 말 서린동 SK 본사 4층에서 열린 ‘새로운 예술과 문화산업’ 세미나에서도 “장르 간 벽을 허물 때 새로운 지식이 탄생할 수 있다”는 주제로 강연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미디어아트는 그 자체가 소통과 융합이에요. 건축, 영화, IT 등이 결합해 엄청난 시너지가 일어나죠. 현실 공간을 뛰어넘어 가상 공간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기도 하고요. 새로운 산업의 원동력입니다.”

영상작품 상영…4월에도 개최

노 관장은 미디어아트에 대해 오래전부터 열정을 보여왔다. 2004년 한국의 MIT 미디어랩을 표방하는 서울대 정보문화학 전공설명회에 강연자로 나선 노 관장은 어떻게 ‘문화 기술(Culture Technology)’이라는 말이 가능한가에 대해 자신에게 설명해 달라고 하며 “기술(technology)이 문화(culture)에 속하는 것인데 어떻게 문화가 기술의 수식어가 될 수 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노 관장의 미디어아트에 대한 연구나 관심이 깊이가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날 강연에서 SK 임직원들은 독일의 영상작가 로베르트 자이델의 라이브 영상 퍼포먼스와 영상 작품을 감상하며 평소 궁금하게 여겼던 미디어아트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다고 SK그룹 측은 밝혔다. 이 기획행사는 오는 4월과 6월에도 열릴 예정이다.

979호 (2009.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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