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ies

맛_민어 

옛 양반의 보양식은 민어탕 

이석희 일간스포츠 기자
초복·중복 지나 곧 말복. 헉헉 숨이 찬다. 조금만 몸을 움직여도 땀이 비 오듯 한다. 보양식을 지나칠 수 없다. 삼계탕과 보신탕은 이미 섭렵했다. 조상들이 복 음식으로 먹었다는 육개장·임자수탕 등도 기웃거려봤다. 남은 것은 해산물뿐. 그런데 해산물 가운데 손꼽는 복 음식이 있다고 한다. 민어가 그 주인공이다. ‘삼복더위에 양반은 민어탕, 상놈은 보신탕을 먹는다’는 이야기가 있는 데서 알 수 있듯이 민어는 있는 사람들의 보양식이었다. 임금님 진상품이기도 했다.

민어는 여름에 먹어야 제대로 된 효험을 볼 수 있다고 할 만큼 6~8월이 제철이다. 흰 살은 탄력이 있으며 단맛이 난다. 체내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많다. 비타민 A·B에다 칼륨· 인·무기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소화흡수가 잘되기 때문에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에 기운이 없고 쉽게 피곤해지고 위장기능이 약해졌을 때 먹으면 매우 효과적이다. 고깃국보다 위에 부담도 훨씬 적어 소화기능이 떨어진 병약자나 노인, 어린이들에게도 좋다.

민어를 손으로 눌러보았을 때 단단한 것이 신선한 것이다. 또 눈동자가 선명한 것이 좋다. 얼려 보관하면 특유의 맛이 점차 사라지기 때문에 요리할 때는 되도록 싱싱한 채로 사용해 조리하는 것이 좋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1049호 (2010.08.10)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