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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황실사에 비춰본 '신한 사태' 

후계구도 둘러싼 싸움은 누구 하나 이로울 것 없는 이전투구  

이윤섭 역사연구가 · [천하의 중심 고구려] 등 저술
2인자.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은 그렇게 불렸다. 2인자는 한순간에 인생의 멘토를 잃었고 아끼는 후배에게서 공격을 당했다. 신한은행 측은 신 사장이 은행장 시절 부당 대출로 회사에 손해를 끼쳤고 이희건 신한금융지주 명예회장의 자문료를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신 사장이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가운데 사건은 검찰로 넘어갔다. 일부에서는 이번 사건을 라 회장과 신 사장의 권력 다툼으로 해석한다. 강력한 결속력을 자랑하던 신한의 리더 그룹이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넌 이유는 뭘까. 라 회장과 신 사장의 거취는 어떻게 판가름 날까. 역사 속에서 실마리를 풀어 봤다.<편집자>
  

 군주정에서는 비록 형제지만 군주가 된 왕자와 되지 못한 왕자 사이에 하늘과 땅 차이라 할 정도로 괴리가 생기는 것이 보통이다. 이로 인해 왕자 사이에 왕위 계승을 둘러싼 암투가 벌어진다. 이를 막기 위해 태자 제도가 생겼다. 미래의 임금인 태자는 군주정에서 명실상부한 2인자지만 정치에 관여하는 것을 금지했다. 그래도 태자는 상당한 권력을 행사했다.

 대개 적장자가 태자가 되지만 군주의 의향에 따라 바뀔 수 있으므로 군주와 태자 사이가 원활하지 못하면 태자 자리를 놓고 아들 간 암투가 벌어졌다. 나쁜 소문을 퍼트려 태자를 실각시키려는 음모도 많았다. 이 때문에 부자(父子)인 군주와 태자 사이에 불화가 일어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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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4호 (2010.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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