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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는 개시 전에 이미 판가름 

Leadership | 경제전쟁과 이순신 리더십 ④
‘이길 수 있는 조건’ 확보가 리더 역할…이순신은 지피지기 만반대비 

지용희 숙명여대 석좌교수
선승구전(先勝求戰)이란 말이 있다. ‘미리 이겨 놓고 난 후에 싸운다’는 뜻이다. 이러한 선승구전의 경지에 이르려면 싸움을 하기 전에 미리 ‘이길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 이순신은 미리 이길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놓고 전투를 해 연전연승할 수 있었다. 명량해전에서 이순신은 12척 전선으로 대규모의 일본 함대와 싸울 수밖에 없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이길 수 있는 조건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순신은 지형, 조류 등 지리적 여건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명량해협의 좁은 물목을 전투 장소로 선택했다. 명량해협의 폭은 평균 500m지만 해협 양안에 암초가 있어 배가 다닐 수 있는 너비는 평균 400m 정도에 불과하다. 명량해협 중에서도 울돌목은 너비가 가장 좁다. 이순신은 이곳에서 적의 침입을 저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렇게 함으로써 많은 전선을 갖고 있다는 일본 수군의 강점은 사라지게 되었다. 일본 전선 중 가장 크고 전투력이 강한 안택선은 직접 전투에 참여하지 못하게 됐으며, 규모가 작은 관선 133척만 전투에 참여했다. 또한 이순신은 유리한 위치에서 좁은 물목을 어렵게 빠져 나올 수밖에 없었던 일본 군선들에 화포를 집중 발사해 침몰시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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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7호 (2010.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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