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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상의 맛집]유학파 셰프의 깔끔한 칼맛 

일본식 선술집 ‘오마에’ 

중앙일보 기자
뜨거운 여름날엔 시원한 생맥주가 최고다. 그렇다면 요즘처럼 영하의 추위가 이어지는 땐? 따뜻한 온기를 품고 있는 사케(일본식 청주)가 답이다. 찰랑찰랑한 잔을 엄지와 검지 끝으로 잡기만 해도 아랫목 이불 속에 발을 넣은 것처럼 따뜻하다.



일본의 이자카야는 거리를 오가다 생각나면 한잔 걸치고 가는 서민의 술집이다. 보통 간판을 겸한 아카초친(あかちょうちん·빨간등)을 켜고, 현관 위에는 노렌(のれん·상호나 문양을 새겨 드리운 천)을 걸고 있다. 겉모양은 비슷해도 문을 열고 들어가면 집집이 자신만의 독특한 메뉴로 손님을 받아들인다. 우리나라 곳곳에 문을 연 이자카야도 일본처럼 아카초친과 노렌을 걸고 있어 쉽게 알아보고 찾아 들어갈 수 있다. 그런데 일본과 달리 대부분 업소가 대동소이한 메뉴를 취급하고 있다. 겉만 같은 게 아니라 속 알맹이까지 똑같다 보니 나올 때는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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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1호 (2011.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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