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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청춘- 해독요법 디톡스③] 간 보호 첫걸음은 항산화제 복용 

 

권용욱 AG클리닉 원장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해독기관은? 잘 알고 있다시피 간이다. 간은 우리 몸의 화학공장이다. 몸에 필요한 물질을 만들고, 몸에 들어온 음식물을 영양분으로 바꾼다. 약물·독성물질을 해독해 배출하기도 한다. 간이 건강해야 신체기능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이유다. 간 해독이 원활하려면 각종 약물과 알코올 등으로부터 간을 보호해야 한다. 간의 해독과정에 필요한 효소와 그 효소의 작용을 활발하게 하는 식품을 알아보자.

간의 해독과정은 크게 두 단계로 나뉜다. 준비과정인 1단계에선 간세포에 존재하는 시토크롬 P450 계열의 효소가 작용한다. 이 효소는 독성물질을 무독물질로 만든다. 하지만 부작용이 있다. 경우에 따라선 원하지 않는 부산물 또는 반응성 중간물질이 이 과정에서 생길 수 있다. 대부분 유해 활성산소인데 때론 독성물질보다 더 해롭다.

이런 부작용을 없애려면 기능성 영양소가 필요하다. 특히 활성산소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항산화제가 필수적이다. 종류는 다음과 같다. 엔-아세틸 시스테인은 양파와 마늘에 풍부하다. 코엔자임 큐텐은 연어·고등어 같은 기름진 생선이나 시금치·씨앗·견과류에 많다. 브로콜리·고추·오렌지 등 새콤한 과일과 딸기류에 많은 비타민 C와 씨앗·견과류·생선에 풍부한 비타민 E도 좋다. 셀레늄은 씨앗·견과류·생선에 많고, 베타카로틴은 당근·복숭아·수박·고구마에 풍부하다.

1단계에선 몇가지 식물성 영양소도 필요하다. 디-인돌릴메탄은 브로콜리·양배추·콜리플라워 등 십자화과 식물에 풍부하다. 과다한 여성호르몬이나 제초제·살충제에 많은 다이옥신 같은 환경호르몬을 해독하는 데 도움을 준다. 포도에 함유된 안토시아닌, 양파에 많이 들어 있는 퀘르세틴도 간을 보호하는 영양소다. 녹차의 폴리페놀도 같은 역할을 한다.

여기서 명심해야 할 것은 이런 항산화 물질이 유기적으로 움직인다는 점이다. 모든 게 골고루 있을 때 효과가 나타난다는 얘기다. 가령 간 해독에 쓰이는 코엔자임 큐텐은 산화된 비타민 E의 기능을 되살린다. 간을 해독하면서 또 다른 항산화제를 만드는 것이다. 항산화제는 또 활동영역과 역할이 다르다. 코엔자임 큐텐, 비타민 E는 지용성(기름에 녹는 물질)으로 세포막을 통과할 수 있다. 코엔자임 큐텐은 세포 내의 미토콘드리아에서 작용하고 비타민 E는 세포막에서 활동한다. 반면 수용성(물에서 녹는 물질)인 비타민 C는 혈액에서 활성산소를 제거한다.

“비타민·항산화제를 복용해도 질병예방·건강증진·노화방지에 별 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를 봤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 결과는 문제가 있다. 한 가지 항산화제를 복용한 환자를 대상으로 했기 때문이다. 각 항산화제가 서로 보완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점을 간과한 것이다. 간혹 특정 항산화제 복용을 처방하거나 강조하는 사람이 있는데, 좋은 방법이 아니다(간의 2단계 해독과정은 다음호에 계속).

1072호 (2011.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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