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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SW 융합시대의 새로운 도전] OS와 플랫폼 역량 키워야 살아남는다 

구글과 협력 강화하며 사람·문화 바꿔야 

김경준 딜로이트 컨설팅 대표
‘정보화 시대 경쟁력의 핵심은 디바이스(기기)에서 네트워크로, 종국에는 콘텐트로 이동할 것이다.’ 1990년대 초반 IT혁명이 급속하게 진행될 당시 지배적 관측이었다. 20년이 지난 지금 돌이켜보면 대략적 흐름은 맞았지만 구체적 전개 양상은 좀 달랐다. PC와 노트북의 등장으로 디바이스 시대가 열렸고, 인터넷 보급으로 통신사업자의 입지가 달라졌다. 당시 영상음향 하드웨어 시장의 최강자였던 소니가 ‘하드와 소프트를 결합해 승부하자’는 슬로건으로 대형 영화사와 음반사를 잇따라 인수한 것도 이런 배경이다. 하지만 예상대로는 여기까지였다. 당시의 상상력은 콘텐트를 영화, 음악, 텍스트 등 기존 개념에서 바라보았다. 그래서 소니는 스탠드 얼론(다른 장치 도움 없이 그것만으로 완비된 장치) 하드웨어에서 CD, DVD 형태의 스탠드 얼론 콘텐트를 구동하는 개념에 머물렀다.



새로운 시대는 애플과 함께 열렸다. 애플은 디바이스(아이팟)에서 콘텐트 유통(아이튠즈)에 이르는 플랫폼을 구축했다. 콘텐트 생산은 오픈 시스템에 맡기고, 콘텐트 유통채널과 OS(운영체제)를 철저하게 장악하는 플랫폼 전략이었다. 1라운드에서 소니의 쇠퇴와 애플의 부상은 결국 네트워크와 콘텐트에 대한 개념 차이에서 비롯됐다. 양자는 ‘하드와 소프트를 결합해 승부하자’는 방향에선 비슷했지만 개념이 달랐다. 핵심 콘텐트는 OS였고, 이를 탑재한 플랫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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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호 (2011.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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