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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 Book -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사랑과 우정도 상품이 된다 

사랑과 우정, 명예는 돈으로 살 수 없다. 아니, 살 수 없다고 우리는 믿는다. 그것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니까. 현실은 다르다. 사랑, 우정, 명예는 가치를 매길 수 재화가 될 수도 있다. 정확히 말하면 사고 팔아서는 안 되는 가치이나, 거래할 수 있는 상품이 됐다는 것이다. 시장이 그것을 가능케 했다. 페이스북에서는 월 99센트에 잘 생긴 친구를 고용할 수 있다. 1999년 마이클 잭슨은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받은 최우수 작품상 트로피를 154만 달러에 구입했다. 물론 그런 친구와 트로피는 진정한 우정과 명예가 될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팔아서는 안 되는 신장을 사고 파는 것처럼 사랑과 우정과 명예가 언제든 재화로 변질 될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 그뿐인가. 인도인 여성은 6250만 달러를 받고 대리모가 된다. 50만 달러면 미국으로 이민할 수 있는 권리를 얻을 수 있다. 이제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권리를 사고 판다.



모든 것을, 무엇이든, 사고 파는 사회는 옳은가.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가 신저에서 던지는 화두다. 샌델 교수는 이 책에서 시장만능주의 시대의 자화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시장이 인간 삶의 모든 면을 지배하게 된 현실을 드러내고, 시장이 개입함으로써 변질시키는 인간적 가치가 무엇인지를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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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6호 (2012.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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