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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 Book - 『여자는 언제 지갑을 여는가』 

여자를 모르고 매출을 논하지 말라 

김성희 북 칼럼니스트
최근 경제 권력은 여성의 손으로 옮겨갔다. 남성들이 뭔가 폼 나고 중대한 일을 도맡아 처리하는 듯 보여도, 실상은 그렇지 않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집안 문제, 경제력 행사 등 실질적인 결정권을 여성이 행사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이건 비단 경제 주도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 예를 보자면 여성의 70퍼센트가 사회생활을 하며 대학생의 40%가 여성이다. SNS의 대표주자 격인 페이스북의 이용자 중 56.2%가 여성이란 통계도 있다. 이처럼 여성의 힘, 사회 진출이 눈부시니 이를 외면하고서는 살아남기 힘들다.



이 책은 그런 여성의 구매심리를 분석한 책이다. 지은이는 ‘쇼핑의 과학’(세종서적)이란 세계적 베스트셀러를 썼던 소비심리 분석가. 컨설팅 회사 인바이로셀의 CEO이기도 한 그가 이번엔 여성 소비자에 초점을 맞췄다. 한데 이 책을 읽기 전에 염두에 두어야 할 게 있다. 우선은 마케팅 중 일부인 ‘소매업’, 그러니까 매장에서 이뤄지는 일을 다뤘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번역서의 제목과 달리 매출을 올리는 비결을 매뉴얼처럼 정리한 책이 아니라는 점이다. ‘여성들이 원하는 것’(What Women Want)이란 원제가 시사하듯 책은 문화심리학으로 읽을 수 있다. 지은이가 직접 매장을 방문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간 것도 그렇고, 여성의 구매심리를 자극하는 요령을 담은 2부 ‘여자들이 지갑을 여는 순간’과 달리 1부 ‘여자들이 바꾼 세상’은 여성소비자들을 의식한 사회 변화를 짚어냈기 때문이다(그러니 당장의 실용지침을 찾는다면 2부를 먼저 읽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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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7호 (2012.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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